부산 기장군 8경 소개 

기장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부산외곽순환도로가 열리면서 김해시에서 부산 기장군으로 가는 길이 20분대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기장 바다. 손수건을 적시면 금방 푸른 물이 들 것 같은 동해가 그리운 사람은 언제라도 부산외곽순환도로에 차를 올려보자. 순식간에 도착하는 기장 해변. 내친김에 들러본 기장 항·포구들엔 방금 들어온 고깃배가 싱그럽다.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맛본 멸치회와 짚불 장어.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 진정한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학이 노닐던 일광해수욕장

오영수가 쓴 단편소설 '갯마을'의 무대가 된 곳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마을처럼 투명한 바닷물에 황금빛 모래사장이 멋들어진 곳이다. 모래사장 뒤편에는 소나무들이 늘어선 솔밭이 있다. 얼마 전까지 수령이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우거진 솔밭이 일광 해수욕장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었다지만 지금은 흔적만 남았다. 백사장 오른쪽, 학이 무리를 지어 놀았다는 학리마을과 푸른 솔밭이 어우러진 강송정이 절경을 이루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곳이다.

 찾아가는 길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24.6㎞) → 동해고속도로(6.2㎞ ) → 기장대로(5.1㎞) → 이화로(1.6㎞).
 

 


파도와 직접 맞닿는 시랑대

국립수산과학원 남쪽에 위치한 바닷바위. 파도와 직접 맞닿는 곳에 자리 잡은 바위다. 조선 영조 때 이조참의를 지낸 권적이 기장 현감으로 좌천되었던 시절 평평한 바위 뒤쪽으로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습에 감탄한 나머지 ‘시랑대'라는 이름을 새겨 놓은 바위다.

그날 이후 시랑대의 절경을 노래하는 시가 줄을 잇자 멀리 중국에서도 "시랑대를 보지 못하면 죽어서도 한이 된다"는 말이 생겨났다는 곳이다.

 찾아가는 길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6.5㎞) → 기장대로(1.7㎞) → 부족골길(0.9㎞).
 


 


동해 품고 걷는 달음산

기장의 중앙에 있는 해발 586m의 명산이다. 달이 뜨는 산이라는 뜻에서 한때는 월음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산꼭대기에 있는 닭 벼슬과 같은 모양의 기암괴석이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산이다.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산행길이 아름다운 산이다. 산허리 철쭉이 아름다운 산으로도 유명하다.

 찾아가는 길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6.2㎞) → 기장대로(2.0㎞) → 좌천로(0.3㎞).
 


 


대숲 바람이 정겨운 죽도

기장지역 유일한 섬이다. 본래 대나무가 많아 죽도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지금은 동백나무가 더욱 울창한 섬으로 변신했다. 한때 개인 소유지라 출입이 어려웠지만 최근 대변항을 연결하는 다리가 생기면서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섬으로 바뀌었다. 대숲 바람을 즐기면서 동백 숲길을 걷는 낭만을 누리고 싶은 연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찾아가는 길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9.4km) → 청연로(1.2㎞).



 


솔밭 사이로 달빛 흐르는 임랑해수욕장

달빛이 정겨운 시냇물이 솔밭을 지나 바다로 이어지는 바다 마을이다. 옛날 선비들이 임랑천의 맑은 물에 발을 담그다 솔밭 위로 둥근달이 떠 오르면 뱃놀이를 즐겼다는 곳이다. 상대적으로 외부 노출이 적은 곳이라 조용한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마을이다. 1970~80년대 인기 가수 정훈희가 매주 토요일마다 남편 김태화와 함께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는 카페가 있다.

 찾아가는 길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17.4㎞) → 동부산관광일로(1.2㎞).



 


나무터널 산책길, 장안사 계곡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장안사 옆으로 흐르는 계곡이다. 활엽수가 울창해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계곡길이다. 햇살이 뜨거운 계절에는 깊은 숲, 나무터널 아래로 걸어가는 산행길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계곡이다. 산책로 옆으로 거울처럼 맑은 물소리가 흐르는 계곡은 은어와 피라미 등이 손에 잡힐 듯 오가는 1급수를 자랑한다. 매년 7월이면 계곡 아랫마을에서 연꽃 축제가 열린다.

 찾아가는 길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 동해고속도로(7.0㎞) → 장안로(4.8㎞).



 


일곱 가지 무지갯빛, 홍연폭포

기장에서 하나밖에 없는 무지개 폭포다. 맑고 투명한 물줄기가 일곱 가지 무지갯빛을 낸다는 뜻에서 홍연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진 절경이다. 거문산과 옥류봉 사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인근 계곡을 가득 채울 정도로 수량이 풍부해 사철 휴양지로 적격이다. 위편 5m와 가운데 20m를 떨어지는 2단 폭포로 떨어진 물이 바위를 타고 100m가량 흘러서 홍류 저수지를 만드는 경치가 일품이다.

 찾아가는 길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 정관산업로(1.2㎞).

 

 

두루미가 둥지 틀었다는 소학대

하얀 구름에 싸인 것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백운산에 병풍처럼 우뚝 솟은 소학대. 백 척이 넘는 위용을 자랑하는 바위에 두루미가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뜻에서 소학대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소학대에서 바라보는 달빛이 유난히 밝아 망월산이라는 별칭이 붙은 곳이기도 하다. 기장 앞바다 너머, 멀리 동해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찾아가는 길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 곰내길(4.8㎞).
 

김해뉴스 /정순형 선임기자 junsh@, 사진제공=기장군
 



 먹거리 촌 


대게 골목
기장 시장 중앙에 자리 잡은 골목이다. 대게를 쪄서 먹고, 남은 껍질에 볶아 먹는 밥이 별미다. (기장읍 읍내로 104번길 1)

시랑리 곰장어 촌 
기장 앞바다에서 바로 잡아 올린 곰장어를 짚불에 구워 먹는 기장 특유의 요리법을 선보이는 곳이다. (기장읍 공수2길 11)

연화리 횟집 마을 
연화 포구를 중심으로 50여 개 횟집이 즐비해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마을이다. (기장읍 연화로 169)

철마 한우 촌
최상급 한우를 취급한다는 마을이다. 이곳 사람들은 육질이 부드럽고 구울 때 물이 나지 않아야 고급 한우라고 설명한다.(철마면 곰내길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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