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인의 'C' 자 형태 목(왼쪽)과 일자로 곧게 펴진 일자목증후군 환자의 비정상적인 목 척추를 비교한 엑스레이 사진.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일자목증후군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일자목증후군이란 앞으로 목을 길게 빼는 자세 때문에 정상적인 경추 만곡인 'C'자 형태의 경추 정렬이 소실돼 생기는 증상이다. 일자목증후군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목 부위 통증뿐 아니라 두통이나 어깨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 나이가 들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목 척추나 디스크 등의 퇴행성 변화로 추간판탈출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할 경우 경추척수증과 같은 신경증상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016년 환자 수 270만 명 선
바른 자세, 스트레칭으로 예방
컴퓨터, 스마트폰은 눈높이에


 

■50대 환자 가장 많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1년~2016년 일자목증후군 질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1년 239만 7000명에서 2016년 269만 6000명으로 29만 9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2.4% 늘어난 수치다.
 
2016년 기준, 총 진료인원은 남성 116만 3000명, 여성 153만 3000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3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64만 3000명, 23.8%)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은 40대(56만 5000명, 21.0%), 30대(41만 2000명, 15.3%) 순이다.
 
코끼리 정형외과 선상규 원장은 "5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는 잘못된 자세와 동작 때문이다. 일자목증후군은 이러한 요소들이 장기간 축적돼 골격의 변형을 일으켜 발생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해당 증상을 겪는 환자 수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이가 들면 목 주변의 근육이 약해지고 척추에도 퇴행성 변화가 생겨 통증에도 취약해진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 되면서 질환이 발생하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목과 어깨에 통증을 느낀다면
사람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앉거나 선 자세로 지낸다. 이 때문에 목 척추의 입장에서는 항상 머리를 떠받들어야 한다.
 
목 척추가 정상적인 배열을 가질 때 머리의 무게가 목뼈와 디스크 쪽으로 분배된다. 일자목에서는 이러한 분배가 무너지면서 근육, 인대, 관절 등의 부위에 정상보다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된다. 통증에 매우 민감한 구조물로 이 같은 상황이 만성화 될 경우 목 부위 뿐 아니라 두통이나, 어깨 부위의 통증까지 유발될 수 있다.
 
선 원장은 "통증이 갑자기 악화되었을 때는 무리한 작업이나 일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때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 주사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없는 상태를 가능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평상 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비롯한 운동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칭으로 예방
일자목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서는 목 척추의 정상 만곡을 유지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등뼈의 과도한 후만과 둥근 어깨 자세의 교정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깨를 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운동요법도 필요하다. 바른 자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스트레칭 운동이다. 일자목증후군에서는 대개 목 뒤쪽 근육이 짧아져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스트레칭 해야 한다. 손을 머리 위쪽 방향으로 올려 후두부에 오게 한 다음 고개를 아래로 당겨 스트레칭을 해준다.
 

▲ 일자목증후군 환자가 체형교정 치료를 위해 '등고선 체형 진단기'로 진단을 받고 있다.

또한 둥근 어깨 자세로 인해 흉근이 짧아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양쪽 어깨를 벌려 흉곽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몸을 풀어준다. 스트레칭은 한 번에 10~15초 정도 충분히 해줘야 한다.
 
그 외 근력 운동도 중요한데 기본적으로는 목 근육의 근력 강화를 위해 등척성 운동을 이용한다. 바른 자세로 앉은 상태에서 손을 이용해 목을 밀고, 손으로 미는 방향 반대로 목에 힘을 주면서 운동을 한다. 앞뒤, 양 옆 네 방향으로 운동하도록 한다.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방법도 바꿔야 한다. 모니터는 팔을 뻗으면 닿을 정도의 거리에 오게 하고, 앉은 자세에서는 눈이 모니터의 정중앙에 오도록 모니터의 높이를 높여야 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목에 과도하게 굴곡이 생기지 않도록 몸에 너무 붙여 사용하지 않는다. 가급적 높이는 눈높이에 맞추는 게 좋다. 장시간 사용 시에는 30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하도록 한다. 이 때 자리에서 일어나 서서 스트레칭을 하면 허리 건강에도 좋다.
 

■신경 손상 땐 수술도
기본적으로는 목 부위 통증이 동반된 경우 X-ray 검사를 통해 목 척추의 전만이 감소한 것을 확인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목 척추가 일자 모양을 넘어 후만 굴곡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일자목증후군만으로는 수술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추간판탈출증이나 경추척수증과 같은 신경증상이 동반될 경우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도움말 =선상규 코끼리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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