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로세로 30㎝의 도판 50여장을 설치한 박성백의 대형 도판작업 중 일부. 사진제공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건축가·사진작가·도예가·조각가 설치미술가 등 16명 참가
독특한 시각·조형 작품 50점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전시
감상과 다양한 체험활동도 제공

인간의 삶의 기본 요소인 의식주의 하나인 '집'은 단순한 건물의 의미를 넘어선다. 집은 인간 삶의 기록이 쌓여가는 장소이며, 마음이 머무는 '정신의 거처'이기도 하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오는 30일부터 2012년 2월 19일까지 하반기 기획전 '집을 생각하다' 전(展)을 개최한다. 인간 삶의 중심에 있는 집에 다양한 의미와 상징을 부여하고, 집에 대한 사유의 폭을 넓히고자 기획한 전시이다.
 

▲ 김해에서 수집한 돌멩이와 목화 솜덩이로 구성한 김순임의 '더 스페이스 17-김해'.
이번 전시에는 국내 건축가, 사진작가, 현대도예가, 조각가, 설치미술가 16명이 참가한다. 집에 대한 각자의 독특한 시각을 건축적 또는 조형적 언어로 풀어낸 작품 50점(192피스)이 전시관 전관에 펼쳐진다.
 
전시는 '집을 짓다', '삶을 상상하다', '정원을 꿈꾸다'라는 세 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집을 짓다'에서는 고 정기용, 정기정, 조민석, 황두진 등 4인 건축가의 건축물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의 흔적을 기록한 이인미 작가의 사진작업을 소개한다. 김해 율하 기적의도서관을 설계하여 김해 시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정기용 작가의 작품은 영월에 건축된 '구인헌'이다. 정기용의 대표 흙건축인 '구인헌'을 상징하는 흙다짐벽이 '기용건축'에 의해 재현되어 있다. 조민석 작가가 헤이리에 건축한 작은 주택 '픽셀하우스'는 실물의 2분의 1 크기의 대형모형이 되어 미술관 로비에서 시야를 가득 메운다. 정기정 작가의 '푸른 숲 마을'은 영상작업과 함께 선보이고, 황두진 작가의 '더 웨스트 빌리지'의 투시형 벽돌쌓기도 재현된다. 다른 건축 전시와는 달리 실제 건물을 축소하거나 일부의 모습을 재현한 점이 특징이다.
 
'삶을 상상하다'는 김지혜, 김하윤, 민세원, 박경주, 신동원, 이은, 이해정 작가가 참가한다. 주거공간을 채우는 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반영된 사물들을 통해 인간의 사유를 읽을 수 있는 도자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하얀 밥공기들을 엮어 전통적인 문을 형상화한 이해정 작가의 '웰컴', 주방의 사물들이 초현실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김하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일상적인 사물들이 지니는 조형미를 재발견하게 하는 신동원의 '꿈꾸는 오브제' 등이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정원을 꿈꾸다'에서는 자연, 휴식, 소통을 주제로 작업하는 설치미술가 김순임, 김영섭, 박성백, 안성희의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김해에서 수집한 돌멩이와 목화솜덩이로 구성된 김순임의 '더 스페이스 17-김해'가 전시된다. 작가가 마련해 준 낮은 자리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물이다. 두 개의 온실로 이루어진 안성희 작가의 작품은 관객참여형 프로젝트로 온실 속 모종을 화분에 담아 관람객들에게 나누어 준다.
 
▲ 조민석이 헤이리에 건축한 작은 2층 주택 '픽셀하우스'를 실물 2분의 1 크기로 제작한 대형모형.
9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황두진 건축가가 강연에 나서는 학술행사를 비롯해 전시와 관련한 어린이 체험프로그램도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미술체험프로그램으로 성냥개비와 미니벽돌을 이용해 건축물을 만들어 보는 '나무 건축 vs 벽돌 건축', 픽셀하우스 모형을 만들어보는 '작고 귀여운 픽셀하우스', 박경주 작가의 작품을 재현해보는 'fun-fun한 얼굴 만들기'가 진행된다. 도자체험 프로그램으로 문패를 만들어보는 '우리 집 이미지, 문패', 캔들 램프를 만들어보는 '소원의 빛, 캔들 램프', 집 모형의 화분을 만들어보는 '나무가 자라는 집'을 도자체험관에서 해볼 수 있다.
 
전시감상과 더불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회이다. 전시회 프로그램 안내/(http://www.clayarch.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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