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부원동 아이스퀘어몰 2층에 '알라딘 중고서점 부원점'이 문을 열었다. 사진은 중고서점을 방문한 이용객들이 책을 고르고 있는 모습.   배미진 기자

 

부원 아이스퀘어몰 '알라딘' 개점
헌책 판매·매매로 소비자 발길
동네서점, 대형업체 경쟁에 한숨



온라인 서점업계에서 '빅3'로 손꼽히는 기업형 중고서점이 김해에 들어섰다. 시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입할 수 있어 환영하고 있지만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지역 서점업계는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한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대형 온라인 서점 '알라딘'은 지난달 24일 김해 부원동 아이스퀘어몰 2층에 '알라딘 중고서점 부원점'을 열었다. 부원점의 매장 넓이는 216㎡(88평)으로 보유장서는 4만여 권이다. 이용객들은 이곳에서 헌책을 구입하거나 되팔 수 있다. 서점 내부에는 20여 석 규모의 독서공간이 마련돼 있고 서적 관련 문구용품이나 음반도 구입할 수 있다.
 
2011년부터 중고서점 사업을 시작한 알라딘은 전국에 41개 중고매장을 운영 중이다. 경남지역 입점은 김해가 처음이다. 이 덕분에 시민들은 부산·울산지역 중고서점 매장을 찾아가는 수고로움을 덜게 됐다. 부원점의 개점 소식이 알려지자 매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객 한지연(32·여·내동) 씨는 "김해지역에 유명브랜드의 중고서점이 생겨 깜짝 놀랐다. 집에 나뒹굴던 헌책들을 팔아 읽고 싶은 책을 구입했다. 포인트도 적립돼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객 최 모(30·무계동) 씨는 "다른 지역의 중고매장보다 작은 규모지만 꽤 질 좋은 중고책이 많다. 책을 되팔기 위해 부산까지 '원정'가는 불편함을 덜었다"며 웃었다.
 
지역 서점업계는 기업형 중고매장의 등장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경기 악화로 인해 문을 닫고 있는 동네서점이 늘어나는 형국에 대형 업체까지 경쟁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대형 온라인서점에 밀려 동네서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외동에 대형서점이 들어선 것도 모자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업형 중고매장이 들어서 골목상권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해시 지역서점 조합 김영백 조합장은 "부산과 창원의 경우 인구가 많아 수요가 꾸준하지만 김해는 수요가 별로 없다. 김해 지역에 대형 온라인 서점업체가 들어오면 소매상인들에게 미치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중고매장이 규모를 키울 경우 지역 서점업계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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