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이 2016년 총선에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본인 함구 불구 현역 출마 1순위
이광희·서종길·하선영 보궐 물망
노통 아들 노건호 출마설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해을) 국회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중앙정가 뿐 아니라 지역정치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부산경남(PK)지역의 필승카드로 거론되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시장 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김 의원의 도지사 출마 여부와 그 영향이 6·13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각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지방선거에 현역 국회의원 출마자 수의 마지노선을 2~3명으로 정한 상태다. 그 가운데 현역의원 출마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이가 바로 김경수 의원이다.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에서 최초로 민주당 깃발을 내걸고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가 바로 김 의원이라는 데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10일 고성에서 열린 백두현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경남지역 민주당 행사에 지속적으로 얼굴을 비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3월 말까지 도지사 출마와 관련된 본인의 입장을 최종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민주당 내부에선 김 의원의 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민주당의 한 시의원은 "김 의원이 나올 가능성이 80%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앙에서 낙하산 인사가 (도지사로) 오지 않는다면 김경수 의원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김 의원이 아직까지 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경선을 하기 위한 시기는 이미 지났다. 때문에 전략공천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또다른 인사도 "김 의원이 공민배, 권민호 예비후보보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전략공천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최종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가 다가오면서 전략공천설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지방선거 경선에 참여하려면 선거 90일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사퇴해야 하는데, 김 의원은 현재 김해을 당협위원장이다. 김 의원이 경선 없이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전략공천해야 한다.

이렇게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을 경우 김 의원의 도지사 출마를 둘러싼 신경전은 5월 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 의원이 선거 30일 전까지 현직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 도지사 출마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김 의원의 도지사 출마 고민이 깊어지면서 지역 정치권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김해을 국회의원 자리가 공석이 될 경우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군도 윤곽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시의원, 자유한국당 서종길 도의원, 바른미래당 하선영 도의원 등이 김해을에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부터 현재 도지사 예비후보들까지 김해을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노건호 씨의 경우 권양숙 여사가 정치 참여를 반대해 현실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김 의원의 도지사 출마는 시·도 의원 선거 판세 뿐 아니라 지역정가에 메머드 급 이슈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은 이가 바로 이광희 시의원이다. 이광희 의원은 14일 '민의가 우선이다'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폭넓은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의 한 지역인사는 "김경수 의원이 도지사에 출마하면 이광희 의원이 보궐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김해 민주당 인사 가운데 정통 민주당 인사로 분류할 수 있다. 서울대생, 민주화운동 경험 등 이력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김 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측근들과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 등에게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뉴스 /심재훈·조나리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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