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음악창작소'가 내년 2월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 뒤편에 세워진다.사진은 김해음악창작소(가칭) 조감도. 사진제공=김해시


내년 2월 372㎡ 규모 시설 건립
음원·앨범제작·홍보·교육 등 지원



경남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음악창작소가 내년 2월 김해 내동에 건립된다.

김해시는 지난 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지역기반형 음악창작소 조성지원 사업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음악작품을 창작하고 음반을 제작하는데 필요한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역 음악인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전국에는 부산, 대구, 광주 등 8개 지역에 음악창작소가 조성돼 있다.

김해 음악창작소의 시설공사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국비 등 약 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 뒤편에 376㎡규모의 건물이 세워진다. 1층에는 교육실·연습실·사무실이, 2층에는 컨트롤 룸·리허설 스튜디오 등이 들어선다. 작사, 작곡, 녹음, 연습, 공연이 가능한 복합공간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참여기관인 김해문화재단의 공연장과 영상미디어센터의 녹음실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운영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맡는다. 음원·앨범 제작, 유통, 공연 등 지역 뮤지션의 창작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사운드 전문가와 기획자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설치한다. 뿐만 아니라 기획·홍보·저작권·유통 등의 뮤직비즈니스 전문가와 음악인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연계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지역 예술인들은 음악창작소의 김해 건립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행정기관의 운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해에서 활동하는 한 음악인은 "민간위탁이 이뤄져야한다. 기관은 수혜자 층인 음악인들에 대한 지역 인프라 수요조사가 부족하다. 건물만 짓고 주로 형식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기관 직영 보다 민간이 운영하는 사례가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음악인은 "현장에서 활동한 전문가들이 일을 해야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인근에 있는 한 음악창작소는 기관이 운영하고 있는데, 형식적인 역할에 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해도 기관이 맡는다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행정절차 상 민간 위탁이 어렵다. 지역의 전문가들을 채용해서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다. 이번 공모사업 유치로 김해가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도시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음악창작소 조성이 앞으로 지역 음악 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음악창작소를 준공하고 지역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1년까지 가치창출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창작활동 생태계를 조성하고, 2023년까지 수익창출을 통해 음악인들의 자생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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