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여성대회서 폭로
교육청, 면담 통해 조사 예정


김해의 한 여고생이 중학생 시절 교사로부터 언어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경남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1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남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제30회 경남여성대회'에서 김해, 창원지역 학교에 다닌다는 여고생 2명이 교사의 언어 성폭력 사실을 공개적으로 폭로했다.

김해지역 여고생은 중학생 시절 한 교사로부터 '나는 정관수술을 했으니 너희와 성관계를 해도 임신하지 않아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학생이 교감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다른 교사들이 '부모에게 말하지 말라'며 입단속을 시켰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창원지역 여고생은 한 교사가 짧은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한 학생에게 '술집 여자냐, 남자 꼬시러 가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남교육청은 12일 피해 추정 학생이 다녔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해지역 여중과 남녀공학 중학교, 창원 여고와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그 결과 김해지역 학생이 다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학교와 해당 학생의 신병을 확보했다.

교육청 관계자가 피해 학생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학생이 이를 꺼려하고 있어 학생이 안정을 찾은 후 조심스럽게 면담을 진행해갈 예정이다.

교육청은 피해 학생과의 면담에서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교사와 학교 관리자를 조사해 언어 성폭력 피해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절차에 따라 경찰에 고발하고 행정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법 및 아동·청소년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비밀 보호 의무를 엄수하며 심리 상담과 심리 치유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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