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주정영 김해시의원 예비후보가 지난 7일 장유의 한 제과점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색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주정영 김해시의원 예비후보
영상 편집 'SNS 홍보' 인기



6·13 지방선거가 약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해시 마(장유1·2동) 선거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주정영(42) 예비후보가 이색 선거운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정영 예비후보는 모형 마이크를 걸고 지역구의 소상공인을 찾아 인터뷰를 하고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SNS에 올리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 후보는 이번 선거에 처음 뛰어든 정치 신인이다. 대학교 시절 정치외교학과를 전공하고 동아리연합회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그가 생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4년 경남의 무상급식 중단 사태로 장유지역 학부모들을 조직해 무상급식 재개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 온 만큼 그의 선거캠프 주축 멤버 역시 '엄마들'이다. 선거에 처음 뛰어든 이들은 아직까지 모르는 것이 많아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기존 정치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나온다. 주 후보가 지역 소상공인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주정영의 동네방네'도 이들의 아이디어다.

많은 사람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것보다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잡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가게를 홍보하는 일이다보니 지역 경제를 살리면서, 상인도 웃고, 주 후보도 웃을 수 있는 '1석 3조'의 선거운동이다.

주 후보는 "일방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면 명함을 나눠주고 '나(후보자)'에 대해서만 말한다. 그러나 생활 정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배우는 정치인'으로서 주민들의 삶에 들어가는 정치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카페, 금은방, 헬스장, 미용실, 음식점, 편의점 등 '동네방네'를 진행하는 곳도 다양하다. 처음에는 잘 아는 지인의 카페에서 시작했지만 상인들이 상인을 소개하고, 동네방네를 진행하는 것을 바라보던 옆 상가 상인들에게서 신청이 들어오면서 주 후보가 찾는 가게도 늘어가고 있다.

신청이 들어오면 먼저 고향은 어디인지, 장유에는 언제 왔는지, 장사는 언제부터 했는지, 가게 자랑, 정치인에게 바라는 점 등을 묻는 설문지가 나간다. 상인들이 이를 작성하면 이를 토대로 인터뷰가 진행된다. 인터뷰 동영상은 1~2분 내로 편집돼 주정영 후보의 선거 SNS에 올라가게 된다.

일식집 주방장 출신인 김밥천국 주인, 주민들 사이 입소문이 난 금은방,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장애인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한 편의점 등 이전에는 몰랐던 상인들의 이야기가 인터뷰를 통해 펼쳐진다.

주 후보는 선거운동으로 시작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가장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동네방네를 통해 생각지 못한 지역 곳곳을 깊이 알아가게 되면서 우리 동네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정치를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도 많이 잡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상인,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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