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출마예정자 중 여성 16%
 역대 여성 의원 16명 중 8명 비례
"여성 정치 교육·기회 늘려야"



갈수록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가고 있지만 김해지역 여성의 정치 참여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구의 반인 여성을 대표하고 여성 관련 의제 등을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더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뉴스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자 명단과 주요 정당 등을 토대로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 약 80명 중 여성 정치인은 시장 후보에 1명, 경남도의원 후보 2명, 김해시의원 후보 8명 등 13명으로 16%에 불과했다.
 
현재 김해 시·도의원 32명 중 7명(도의원 1명, 지역구 시의원 3명, 비례대표 3명)으로 약 20%를 차지하는 여성 의원 비율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김해지역 여성 의원 비율이 줄어들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경남도의회와 김해시의회에 따르면, 김해지역 의회에서 여성 의원은 2002년 지방선거 때부터 등장했다. 역대 김해시의회에서의 여성 비율을 살펴보면(사직자 포함) 4대 시의회 1명(5.9%), 5대 비례대표 2명(10%), 6대 지역구 3명·비례대표 3명(31.5%), 7대 지역구 3명, 비례대표 3명(24%)으로 나타났다. 경남도의회 김해지역 의원은 지금까지 8대 신용옥(당시 한나라당) 의원, 10대 하선영(바른미래당) 의원 등 단 2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마저도 여성을 배려한 여성할당제로 인해 유지되고 있다. 의회 내 10~20%를 차지하는 여성 의원 중 절반은 정당 지지율을 기준으로 선출되는 비례대표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김해지역 시·도의회 여성 의원 16명(중복 포함) 중 8명이 비례대표였다. 현재 김해시의회에서도 지역구 의원 19명 중 3명, 비례대표 3명 중 3명이 여성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여성 의원은 "대부분 여성 정치인들이 비례대표를 거치고 지역구로 나온다. 지역구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같은 의원이지만 비례대표기 때문에 지역구 (남성)의원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여성이라고 비례대표만 나가지 말고 지역구도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전보다는 환경이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여성들에게는 정치 벽이 높다는 데는 여·야가 입을 모은다. 김해시 바(내외동)에서 3선에 도전하는 우미선(자유한국당) 시의원은 "여성이 정치를 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가정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남편의 지지가 없으면 할 수가 없다. 또 학연, 지연이 남아있는 사회 구조상 여성들이 정치계로 진입하는 벽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시의원에 도전하는 주정영(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제적인 부분이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거액의 정치자금이 여성으로서 나온다는 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육아를 시작하면서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으로서는 사회 인맥이나 정치계 인맥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이 정치계로 진입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성의 정치 참여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 여성임에도 여성의 대표자가 남성에 비해 월등히 적다는 것은 선출된 정치인이 시민을 대표해 정책을 대신 처리하는 대의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저출산 문제, 양성평등 문제 등을 해결하가 위해서는 주체인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뒷받침 돼야 한다.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위해 교육과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김해지역 도의원 중 유일한 여성 의원인 하선영(바른미래당) 의원은 "창원에는 여성정치연구소 등 20~30대 젊은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같은 교육이 김해에도 활발하게 일어나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높여야 한다"며 "여성들이 정치에 앞장서 제도를 확립해나갈 때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입지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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