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대형마트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무인계산대를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배미진 기자

 
식당·손님이 메뉴 골라 결제
무인결제 프랜차이즈 증가
인건비 오르자 급격 확산 추세


 
김해지역에 자동화기계를 도입한 무인점포가 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기술을 활용한 무인화 바람이 지역 숙박업소와 주유소, 식당 등 유통가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내외동에서 가족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 모(42) 씨는 주문과 결제를 기계로 대신하고 있다. 손님들이 직원을 불러 주문하는 대신 커다란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원하는 메뉴를 고르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조리대에서 음식을 만들기만 하면 손님이 직접 음식을 가져간다. 추가 반찬을 가져오거나 그릇을 치우는 것은 손님의 몫이다.
 
최 씨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지않아도 기계가 있으니 편리하다. 주문과 결제가 동시에 되니 기계가 두 사람 몫을 해낸다.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팔 수 있어 손님의 재방문율도 높다. 앞으로도 이 시스템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암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56) 씨는 최근 주유·결제 자동화기기를 설치해 셀프 주유소로 전환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내린 결정이지만 셀프주유소가 확대되는 추세라 변화에 따라가기로 한 것이다. 김 씨는 "인력을 고용하게 되면 셀프주유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에 기름을 팔게 된다. 셀프로 바꾸니 손님들이 알아서 주유하고 결제해 운영이 한결 편리해졌다"고 웃었다.
 
내외동 홈플러스 동김해점은 오래 전부터 무인계산기를 도입했고 대규모 프렌차이즈 가게들은 서서히 무인 주문기계를 늘려나가는 추세다. 이뿐만 아니라 세탁소, PC방, 카페, 영화관, 대형마트, 숙박업소까지 무인점포와 자동화 주문기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미 실생활 분야에서 무인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무인화 열풍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김경미(26·삼계동) 씨는 "무인기계를 이용하면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르게 물건을 살 수 있다. 또 식당이나 주유소 등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사고 싶은 물건을 고르는 동안 점원과 마주칠 일이 없으니 편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진희(62·불암동) 씨는 "정보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에 비해 중장년층은 기계 이용법 숙지가 더뎌 불편함을 느낀다. 주유소도 기계 고장, 혼유사고가 우려돼 주유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을 찾아간다. 무인기계가 늘면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우려했다.
 
아르바이트생 등 구직자들도 고용불안에 울상을 짓고 있다. 취업준비생 김 모(21) 씨는 "장유지역에서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무인 기계로 인력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게 구직자의 입장에서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김해센터 관계자는 "무인화 바람이 거센 이유는 경기불황과 인건비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경우 이미 무인점포 시대가 도래했다. 김해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인만큼 무인점포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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