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대역에서 지난 목요일 처음으로 경전철을 탔다. 무료시승 때문인 듯 첫 출발역부터 서 있기조차 비좁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탑승했다. 모두들 호기심과 기대 가득한 얼굴로 한 말씀씩 하셨다. 수로왕릉을 지나 김해평야가 창가에 비칠 때, 낙동강 위를 지나갈 때는 환호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해시민의 자부심도 엿보였다. 한편으로 가끔씩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적자라던데…." 바로 김해시민 모두가 우려하는 그 말이었다. 전동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 승객은 내내 마음이 불편해 보였다. 전동차 내부의 손잡이용 기둥 때문에 회전하여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부산~김해 경전철 개통이 앞으로 김해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은 자명하다. 시민들의 교통 편리성, 외부로부터의 접근성은 크게 좋아질 것이다. 김해시가 대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도시기반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새로운 광역교통시스템이 구축됨으로써 김해를 둘러싼 광역경제권 개발도 활기를 띨 것이다.
 
반면, 부산쏠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준 높은 문화프로그램 개발, 각종 소비생활 수요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김해 유입수요의 확대를 위해 우수한 관광자원, 산업기반을 적극 개발하고 홍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해경전철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근본적인 과제는 수요를 증대시켜 손실을 최소화 하는 데 있다. 그리고 교통혼잡 완화, 관광수요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경제적인 이익을 극대화 해야 한다.
 
우선 이용객 수요창출을 위한 김해시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다행히 경전철역사와 연계한 순환버스도 차질없이 운행되고 있는 것 같다. 부산~김해~양산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에 적용하던 광역환승 할인제도를 발 빠르게 경전철까지 확대 적용토록 했다. 앞으로 중장기적인 수요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경전철 이용 문화를 확산하는 데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경전철 이용 확대가 필요하다. 통근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대학교, 공공기관, 기업체가 앞장서서 경전철 이용을 활성화 해야 한다. 자가용으로 김해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경우도 기름값, 도로비, 주차료를 감안하면 경전철 이용이 훨씬 경제적이다. 교통체증도 대리운전비 걱정도 없다.
 
또 경전철 운행적자 해결의 핵심은 최소운임보장(MRG) 문제인 만큼, 정치권이 적극 나서서 중앙정부의 지원을 끌어내야 한다. 당초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했고 수요예측에도 무리가 있었기 때문에 정부 지원의 근거는 충분하다고 본다. 다행히 그동안 김맹곤 김해시장, 김정권 국회의원, 김태호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중앙정부에서도 그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경전철 운영회사의 역할도 매우 크다. 경전철 이용의 편리성, 안전성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보장되지 않으면 당연히 이용활성화도 어려울 것이다. 김해경전철은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승객들의 걱정이 크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이용에 따른 불편함이 많이 올라와 있다. 합리적인 제안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보완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경전철 내부공간, 경전철 역사내와 역주변의 공간에 대해서도 광고판 설치 등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애물단지로만 여겼던 김해경전철이 첫 출발을 시작했다. 우려만큼이나 기대도 크다. 성공여부는 이제 우리 모두의 몫이다. 김해시, 김해시민, 정치권, 운영회사 모두의 노력으로 경전철이 김해의 보물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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