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김려령 지음/문학동네/159p/1만500원)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오는 9일 영화의전당 야외상영장에서 상영되는 국내 영화 '완득이'가 일찌감치 매진되었다. 영화의 원작인 '완득이'는 열일곱 소년 완득이의 성장소설로 어린이부터 청소년, 어른을 아우르는 폭넓은 독자층을 가진 작품이다.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 씨가 또 하나의 작품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우리가 잘 아는 세계적인 명작은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어른들까지 전 독자층을 아우르는 내용을 담은 책이 많다. 어린이와 청소년 독자에게 권장되고 있는 책은, 세대를 이어가며 읽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몽고메리의 '빨강머리 앤'을 비롯해 예는 얼마든지 들 수 있다. 김려령 씨의 '완득이'도 그런 책이다.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 씨의 신작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는 지난 봄 어른과 아이를 위한 동화로 발간된 바 있다. 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양장본으로 다시 단장한 어른 버전이 나왔다. 표지도 동화책 분위기를 벗고 생각할 여지를 주는 이강훈 씨의 일러스트 작품으로 바뀌었다. 이 책은 빨간색과 녹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건널목이 그려진 카펫을 짊어지고 다니며, 건널목이 없는 곳에서 마술처럼 건널목을 만들어 내는 건널목 씨의 마음을 담고 있다. 건널목 씨는 굳어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며 서로에게 힘이 되라는 메세지를 전해준다. 살아가면서 힘든 일을 만나면 누구나 지치고 외로워지기 마련이다. 그건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이 책의 어른 버전이 따로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가는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며 함께 힘겨운 시기를 지나는 건널목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김려령 씨의 책으로 온 가족이 함께 마음을 나누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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