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권(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전 국회의원이 지난 29일 삼계동의 한 가구점에서 열린 서각전 개최 행사에서 인삿말을 전하고 있다.

  
 선거 2개월 앞두고 전시회 개최
 현역 의원 등 70여 명 행사 참석
"정치 복귀 안 한다" 거듭 밝혀


 
6·13지방선거가 약 2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잠정 정치 중단'을 밝혔던 김정권(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전 국회의원이 개인 서각전을 열자 김 의원의 숨은 의도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4일 김해 정계 인사들에 따르면 지난 29일 삼계동의 한 가구점에서 열린 김정권 전 의원의 서각전시회 '나무로의 초대'에 김해 정가와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서각전를 놓고 순수한 작품 활동이라는 의견과 정치 재개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이다.
 
지난 29일 열린 서각전 개최 행사에는 정계 인사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정계 인사로는 한국당 소속인 박병영 도의원, 이규상 도의원, 서종길 도의원과 시의원 선거에 도전하는 설승표 김해청년회의소 사무국장, 조팔도 동김해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눈에 띄었다. 과거 김 전 의원의 수행을 맡았던 김유상 바른미래당 김해시의원 예비후보는 전시전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인사하며 맞이하기도 했다.
 
개최 행사는 아나운서의 사회와 소프라노·테너 성악가의 공연 등으로 일반적인 전시전에 비해 다소 화려하게 진행됐다. 서각전에는 김 전 의원의 작품 판매도 함께 이뤄졌다. 전시된 작품 27점 중 다수 작품에 판매가 됐다는 것을 표시하는 스티커가 붙었다.
 
김 전 의원은 개최 행사에서 "'선거를 해야되지 않냐'는 말을 듣는데 지금 이 상태가 너무 편하다. 지금은 시골에 박혀서 작품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박혀 있을 예정"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인 해석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자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지방선거에 직접 나설 생각이 1%도 없다"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의 만류에도 김 전 의원의 행보를 둘러싼 추측은 이어졌다. 김 전 의원은 제4·5·6대 김해지역 경남도의원, 제17·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수차례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도 나설 것이라는 추측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왔다. 
 
과거 김 전 의원의 선거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던 한 인사는 "이 타이밍에 나온 것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아니지만 이후 재개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계 인사는 "어느 정치인이나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한다. 서각전에도 그런 마음이 섞였을 것 "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 전 의원의 말대로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견해도 이어졌다. 서각전에 참석한 한 인사는 "워낙 정치 안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서각전을 통해서 정치 중단을 다시 한 번 알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지역의 정치 선배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김 전 의원을 찾아가 앞으로의 길을 묻곤 한다. 그러나 그 역시도 선배를 예우하는 차원이다. 김 전 의원이 현직에서 떠난 지 오래됐기 때문에 현재 그의 영향력은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서각전을 정치 재개나 정치적 영향력 행사라고 연결 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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