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 프로그램
오는 8일 10년 이상 부부 7팀 대상

"언제부터인가 남편과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어 버렸어요. 그냥 한집에서 살고 있을 뿐, 대화도 별로 없습니다. 저, 계속 이런 식으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요?"
 
주부 김모(42·장유) 씨는 두 아이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할 즈음부터 남편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있는 듯해 불안한 마음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남편 신모(44) 씨는 부인이 자신보다 아이들한테만 신경을 쓰는 것 같아 소외감이 든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살아오는 동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에게서 멀어졌다는 걸 느끼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문제를 인식했다면 개선의 여지는 분명히 있다.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센터장 이영호·이하 가정지원센터)에서 '행복한 중년 아름다운 동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0월 8일(토) 오후 3시부터 8시 30분까지 가정지원센터 교육장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결혼 10년 이상이 된 부부 7팀을 접수 받는다.
 
지역의 가족복지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는 2, 3년 전부터 부부문제를 상담해 오는 사례가 늘었다.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다기보다 문제를 겉으로 드러내거나 상담을 통해 답답한 마음을 풀고 싶어 하는 적극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프로그램은 부부지간의 애정지수를 알아보는 '부부검진' 등의 행복한 결혼 전략과, 부부만의 특별한 식사를 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는 강사에는 이영호 센터장(인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이 직접 나선다.
 
"건강검진을 받으면 자신의 건강상태가 어떤지 알고 대비할 수 있다. 부부 관계의 검진도 필요하다"는 것이 이영호 센터장의 의견이다. 부부검진을 통해서 현 부부관계 상황을 살펴 보고 두 사람만의 살맛 나는 부부관계 방법을 발견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들은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평균수명이 길고 질병에 걸릴 확률도 낮으며, 그 자녀들 역시 훨씬 더 사회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마련. 부부문제가 가정 분위기는 물론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그 만큼 크다. 가정지원센터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은 부부가 함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사랑과 행복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프로그램 담당자 박소영 씨는 "편안한 마음으로 강좌를 듣고 참여하는 동안 행복하고 즐거운 삶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며 "두려움이나 부담감 없이 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한다. 부부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마음이 모아졌다면 이미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이며, 저녁식사도 제공된다. 접수 및 문의=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 055)329-6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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