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일바이크를 즐기고 있는 가족 나들이객. 건널목과 차단기까지 설치돼 있어 기차여행의 추억을 느낄 수 있다.



낙동강 철교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
김해 특산품 '산딸기' 테마 와인동굴
아이에게 특히 인기, 가족 나들이 제격

주변 체험시설 다양하고 접근성도 좋아
대중교통 불편은 흠… 셔틀 운행 필요




예전에 부산에서 김해 생림면의 무척산을 등산하는 것은 이른바 '타고 코스'로 인기가 높았다. 완행열차를 타고 원동역까지 간 뒤, 낙동강을 건너는 나룻배를 타고 용당나루를 거쳐, 가락국의 전설이 깃든 무척산을 타는 재미가 쏠쏠했다.
 
관광은 이야기이고, 체험이다. 유적지와 관광 자원이 넘치더라도 거기에 살과 이야기를 붙여 사람을 끌어모야야 한다.
 
김해 관광은 밋밋하다. 가족과 함께 즐길거리가 부족하다. 그동안의 이같은 인식을 뒤바꿔 놓은 것이 지난 2016년 4월에 개장한 낙동강 레일파크다.
 
평행선을 그으며 곧게 뻗은 철길 위를 레일바이크로 달린다. 연인, 가족과 함께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낙동강을 건너는 재미가 쏠쏠하다. 앞으로 짚라인 등 체험형 놀이 공간을 늘리고, 인근 예술농원·봉하마을 등과 연계하는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될 예정이다. 낙동강 레일파크가 김해경전철을 타고 와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짚라인을 타는 새로운 '타고 코스'로 각광받는 날을 기대해 본다.
 

■ 김해 대표 관광지 자리매김

▲ 벚꽂 아래 줄지어 가는 레일바이크.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옛 낙동강철교. 그 위로 힘차게 페달을 밟으니 따뜻한 봄 바람이 온 몸을 기분좋게 스친다. 철교 위를 여유있게 내달리며 양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낙동강을 조망하면서 예전 기차여행의 추억에 잠기는 여유는 이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낙동강 레일파크는 김해 생림면 마사리의 낙동강 변에 자리잡고 있다. 김해시가 폐선된 경전선 철로에 139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관광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낙동강 레일파크는 개장 2년 만에 김해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이용객은 70만 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도 1만 명에 달한다. 최근 개통한 부산외곽순환 고속도로의 영향으로 올해는 탐방객 수가 45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낙동강 레일파크의 가장 큰 매력은 국내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강을 건널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점이다. 레일바이크의 총 구간은 낙동강 철교부터 생림터널까지 왕복 3㎞. 육지 구간 500m와 철교 구간 1㎞를 지나면 반환점을 돌아 다시 돌아오는 방식이다. 여름철에는 차가운 물방울이 분사되는 아이스존을 설치해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또 다른 명소는 산딸기를 테마로 한 와인 동굴이다. 김해시 상동면의 특산품인 산딸기로 만든 와인 두 종류와 발효식초를 저장하고 판매한다. 산딸기 캐릭터인 '베리'를 비롯한 조형물과 트릭아트를 이용한 볼거리, 화려한 조명시설로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 산딸기 캐릭터로 꾸며진 와인동굴.

 
레일바이크와 와인동굴 사이에는 새마을호 열차 2량을 리모델링한 열차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1980~90년대에 실제 운행했던 기차와 좌석을 그대로 활용해 간단한 음료와 식사를 즐길 수 있게 꾸며졌다.
 
15m 높이의 낙동강철교 위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탁 트인 주변경관을 볼 수 있다. 낙동강철교는 일제 강점기인 1940년 준공됐으며, 상부 구조는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1962년에야 준공된 역사적 유물이다. 앞으로 근대문화유산 지정을 추진 할 계획이다. 해질 무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낙조(落照)는 '왕의 노을'이라 불릴 만큼 절경을 이룬다.
 

■ 주변 체험시설과 찾아가는 길

낙동강 레일파크가 자리한 생림면 일대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체험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며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 보자.
 
레일파크 근처에는 낙동강 바로 옆에 3만 8000㎡, 62면 규모의 생림오토캠핑장이 들어서 있다. 부산에서 가깝고 풍광이 좋아 주말에는 예약이 힘들 정도로 캠핑족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 페달을 밟으며 낙동강 철교를 지나는 나들이객들의 표정이 여유롭다.

생림면 창암마을에는 우리 옛 농촌모습과 당시 생활상을 그대로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무척산관광예술원이 있다. 200년 전 고택에서 숙박을 할 수 있으며 도자기 체험, 떡 만들기, 딸기와 방울토마토 따기 등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뒤편 과수원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이밖에 솟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고목, 장군차 제다 체험을 할 수 있는 선곡다원, 김해 차사발을 재현하는 지암요, 가락오광대 탈체험과 제작을 할 수 있는 가야탈 공방 등이 레일파크 주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낙동강 레일파크는 김해 시내에서는 물론 인근 부산과 창원, 양산, 밀양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부산외곽순환 고속도로의 광재 나들목을 이용하면 부산과 창원에서 승용차로 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대중교통은 이용이 쉽지않다. 경전철 부원역, 가야대역을 경유하는 60번 시내버스를 이용해 북곡마을에 하차, 도보로 1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게다가 배차 간격이 1시간 10분~1시간 40분으로 긴 편이다. 주말과 휴일에는 경전철 가야대역과 낙동강 레일파크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운행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부산에서는 기차를 이용해 삼랑진역에서 내린 뒤 콜택시를 이용해도 된다. 요금 약 7000원.
 
레일바이크 이용료는 바이크 1대 기준으로 1~2인 1만 5000원, 3인 1만 9000원, 4인 2만 3000원이다. 와인동굴은 어른 2000원이며 저렴한 패키지 요금도 있다. 김해 시민은 패키지 기준으로 인원 수에 따라 3000~6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주말과 성수기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탑승을 못할 수도 있으므로 인터넷(www.ghrp.co.kr)으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김해뉴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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