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옥 선생이 밝은 표정으로 자신이 창작한 '가야왕후무'를 설명하고 있다.


김해 대표하는 춤 만들고 싶어
허왕후 다룬 '가야왕후무' 창작
27일 가야문화축제 무대 올라



허왕후의 설화를 다룬 춤 '가야왕후무'가 이달 27일 김해 대성동고분군 앞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4월 27일~5월 1일 진행되는 제42회 가야문화축제의 개막식 식전행사로 마련됐다.
 
가야왕후무는 2000년 전 사랑을 찾아 가락국에 온 인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사랑을 담은 창작무용이다. 우리 전통 춤사위와 인도 춤사위를 더한 작품이다. 음악 또한 가야의 악기인 가야금에 인도 전통악기와 음색이 비슷한 양금·해금을 추가해 인도의 색을 입혔다. 
 
이 춤은 무용수 강현옥(55) 씨가 창작했다. 지난 5일 삼정동에 자리한 강현옥전통춤연구소를 찾아가 그를 만났다. 나이를 무색케 하는 고운 얼굴로 반갑게 기자를 맞았다.
 
강 씨는 창원대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졸업 후 전공을 살리진 않았지만 춤에 대한 열망을 누를 수가 없었다. 결국 전북 전주에서 최 선 선생을 만나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제15호 살풀이 이수자로 활동하게 된다. 당시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었다.
 
15년 전 김해로 이사를 오면서 본격적으로 춤에만 매달렸다. 3년 간 서울과 김해를 오가며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인 태평무를 이수했다. 무용전공자들의 모임인 '연 무용단'도 만들었다. 우리나라 인간문화재 선생들을 김해로 초대해 '대한민국 명인명무전'을 열기도 했다.
 
강 씨는 "다른 지역에서 무용가들이 오면 지역을 대표하는 춤이 있는 지 종종 묻곤 했다. 긴 역사를 가진, 제4국으로서의 찬란함도 누린 김해가 대표 춤 하나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지역문화를 소재로 한 가야왕후무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가야왕후무는 2016년 11월 '허왕후신행길' 축제 때 처음 공개됐다. 그리고 이듬해 10월 같은 행사에서 두 번째로 선보였다. 오는 27일 가야문화축제 때에는 10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올라 약 8분 간 공연을 이어간다. 허왕후 역은 강 씨가 맡았다.
 
강 씨는 "허왕후는 16세 때 처음 가야에 닿았다. 젊은 사람이 함께 해주면 좋겠는데 찾기가 어렵다. 그만큼 대우를 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여건이 그렇지가 못하다. 이번 공연은 기존과는 달리 화려한 모습을 강조하려고 한다. 기품 있고 우아하게 표현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명 선비춤, 지재당 (강담운) 수건춤 등의 안무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꾸준히 지역콘텐츠를 개발해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강 씨는 창원대학교 외래교수로 한국무용 실기수업을 맡고 있다. 김해민속보존회와 김해시청 산하 무용단체인 우리가락연구회에서 강의도 진행한다. 또 8년 전 봉사단체 '가야 연 무용단'을 만들어 요양병원 등에서 무료 공연을 선보이며 각종 지역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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