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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증상 찾아오면 이미 늦었다, '혈당' 공복 100㎎ 이상이면 위험!
  • 수정 2018.04.11 11:22
  • 게재 2018.04.11 10:12
  • 호수 368
  • 17면
  • 정상섭 선임기자(verst@gimhaenews.co.kr)

이탈리아 출신의 방송인 알베르토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밝혀 검색순위 상위에 올랐다. 제1형 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는 병으로 어릴 때부터 발병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당뇨병 환자들은 대부분 '제2형 당뇨병'이다. 인슐린의 분비량이 적어지거나,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의 체내 효율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높아져서 발생한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은 14.4%에 달했다. 우리나라 국민 7명 가운데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셈이다. 
 



비만증과 유전이 주요 요인
다뇨, 다음, 다식 및 체중 감소
공복혈당 126mg 이상 당뇨병
신부전, 당뇨발 등 합병증 유의 


 

■원인과 위험요인 
당뇨병은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 즉 혈당이 높아져서 생기는 대사성 질환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당이 빠져 나가게 되는데 이 때문에 당뇨(糖尿)라는 이름을 얻었다.
 
정상인의 경우 췌장에서 생산되는 인슐린에 의해 혈당이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비만, 유전, 고령, 스트레스, 임신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슐린의 성능이 떨어지면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당뇨병이 생기게 된다.
 
특히 최근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육류 위주의 서구화된 식단과 과도한 음식물 섭취,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증, 스트레스 증가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증을 갖고 있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당뇨병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류된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키가 170㎝인 경우 72㎏에 해당한다.
 
삼천포서울병원의 오홍권 부원장은 "당뇨병은 비만과 함께 유전적 체질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부모가 둘 다 당뇨 환자일 경우 자녀가 당뇨에 걸릴 확률은 75%에 달한다. 이 경우 과식 등 환경적인 요인을 피하고 조기 발견을 위해 일년에 한 차례씩 혈당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태와 증상 
우리나라의 당뇨병 유병률은 1980년대에는 3%에 그쳤으나 1990년대 5~6%, 2000년대 8~10%, 2016년 14.4%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나이에 따라 유병률도 늘어나 70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약 3명(29.1%)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본인이 당뇨병 환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인지율은 62.6%, 실제로 치료받는 비율인 치료 참여율은 56.7%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은 다뇨(多尿), 다음(多飮), 다식(多食) 등 이른바 '삼다(三多)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소변을 많이 보게 되고, 이 때문에 갈증이 심해져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또 섭취한 음식물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므로 자주 많이 먹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병은 혈관의 기능을 떨어뜨려 신체 전반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큰 혈관과 관련해서는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일으키고, 미세혈관 쪽은 신장과 망막, 발에 합병증을 유발한다. 
 
오 부원장은 "당뇨병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합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뒤늦게 아는 사람이 많다"며 "당뇨병은 말기 신부전, 비외상성 하지 절단, 시력 상실의 가장 많은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혈당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단과 치료, 예방법
삼다(三多) 증상과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등 전형적인 증상이 있으면서 무작위 당 검사에서 혈당이 200mg 이상일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또 공복 혈당이 126mg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으로 나타날 때도 당뇨로 진단된다. 가정용 혈당기를 사용할 경우 병원에 비해 10~15% 낮게 측정될 수 있으므로, 혈당기의 보정 처리 유무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의 치료는 혈당을 정상치에 가깝게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식이 조절과 운동요법이 기본적으로 시행되며, 이것으로 부족할 경우 경구혈당강하제와 인슐린 주사 등 약물요법이 추가된다. 식이 조절로는 너무 단 음식과 탄수화물을 줄이고 채소 위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은 매주 150분 이상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과 주 3회 이상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은 인슐린 저항성을 줄여 혈당 개선에 도움을 준다.
 
중요한 것은 당뇨병 전단계이다.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99mg 이하)보다는 높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보다는 낮은 상태(100~125mg)가 당뇨병 전단계이다. 이 경우 수 년 안에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10배 가량 높으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 전단계의 경우에는 5~10%의 체중 감량과 주당 150분 이상(하루 30분, 주당 5회)의 운동을 통한 생활습관 교정치료가 필요하다. 이 치료법은 미국에서 당뇨병 진행 확률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효과가 검증됐다.
 
가장 우려해야 할 것은 합병증이다. 흔히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성 족부괴사는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하지 절단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삼천포서울병원에는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고압산소치료시설(챔버)을 갖추고 지금까지 전국에서 600여 명의 당뇨발 환자를 완치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오 부원장은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환자 중에는 증상이 호전되면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약물 순응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도움말= 오홍권 삼천포서울병원 부원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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