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건강불평등 현황 발표
김해 건강수명 64.4세 하위권
기대수명 80.2세 11위 기록


 
김해의 고소득층 수명이 소득이 낮은 시민보다 5.8년 높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7.1년 더 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김해시민의 건강수명은 전국 시·도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불평등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 2010~2015년 건강보험공단 데이터 2억 9500만 건과 154만 명의 사망자료, 2008~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연도별 시군구 지역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해시민의 건강수명은 64.4세로 전국 252개 시·군구 중 194위를 차지해 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22개 시군구 중에서는 9위를 차지했다. 기대수명은 80.2세로 11위였다. 기대수명은 0세의 출생아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것인지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이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 중에 건강하게 삶을 유지한 기간을 말한다.
 
건강수명도 소득수준에 따라 차이가 났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건강수명 격차는 7.1년을 기록했다. 이는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7.1년 이상 건강하게 산다는 뜻이다. 결국 돈 있는 사람이 실제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격차가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된 만큼 해당 지자체의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경남도에서 건강수명 1위를 차지한 지역은 양산시(67.1세)였다. 경남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긴 지역은 진주시(81.2세)였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특별시(69.7세)였다. 경남은 64.3세로 가장 낮았다. 인구가 많고 경제활동이 활발한 대도시일수록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질병에 대한 대처가 빠르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더 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수명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남 하동군(61.09세)이였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 격차는 남해군이 18.6년으로 가장 컸다.
 
경남 남성과 여성의 건강수명은 각각 64.6세, 64.4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인 16위, 17위를 기록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1차 의료 강화 △공공보건의료기관 강화 △지방정부 시스템 구축 △지방정부 및 사회적 인식 전환 등이 필요하다"며 "오는 6·13 선거를 앞두고 지역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한 정책적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돈과 결부시켜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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