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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전통시장이 살아남는 법노트북 앞에서
  • 수정 2018.04.18 10:09
  • 게재 2018.04.18 10:08
  • 호수 369
  • 19면
  • 배미진 기자(bmj@gimhaenews.co.kr)

'책방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지.'

통영 봉수골에 위치한 '봄날의 책방'을 둘러보다 마주한 글귀가 머릿속에 들러붙었다. 동네 책방의 자신만만한 태도가 사뭇 인상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봄날의 책방은 독특한 인테리어와 그 속을 가득 채운 콘텐츠의 힘으로 통영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어떤 흡입력이 있기에 소규모 동네책방이 이토록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일까.

그 비밀은 바로 책방의 기획력에 있었다. 공간에 들어서면 각 방마다 다른 콘셉트의 서적들이 방문객을 유혹한다. 화사한 색감의 인테리어 덕분에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건물의 2층은 북스테이 공간으로 활용하고 바로 옆에는 게스트 하우스 '봄날의 집'이 운영되고 있다.

방문객들은 아담한 공간 속을 촘촘히 비집고 다닌다. 책과 공간이 주는 메시지를 읽으려는 것이다. 설렁설렁 둘러보고 나가기엔 책방이 주는 매력이 너무나도 컸다. 통영시민은 이곳을 단순한 동네 책방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여기고 있다.

요즘 세상은 빠르고 치열하다. 오전 시간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은 오후에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간단히 살 수 있는 책을 책방까지 가서 사야 할 이유가 없다. 현실은 냉혹하다. 문을 닫는 책방이 많아지고 그 자리는 기업형 대형서점이 차지한다. 

독립서점 '페브레로'의 책방지기는 "책방 주인들은 견디고 있다. 불황에도 폐업하지 않고 버티는 이유는 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신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책을 포기할 수 없다면 동네책방은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달라져야 한다. 하다못해 지역의 전통시장들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4월 18일 자 김해뉴스 경제면의 톱기사를 보면 전통시장들이 추진하려는 특화사업에 대해 알 수 있다. 삼방시장은 기차 도서관, 카페 등 생할형 특화공간을 조성하고 시장매니저를 채용한다. 장유시장은 가성비 높은 상품을 내세워 특화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동상시장은 청년창업가들을 한 데로 모으기 위해 청년몰 조성을 추진한다. 상인들은 대형마트에 맞서기 위해 지역 콘텐츠를 활용해 시장을 바꾸고 있다. 저마다 주제를 잡아 캐릭터를 만들고 틈틈이 교육까지 받는다. 무엇이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중이다.

온라인 시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을 제공해야 경쟁력을 얻을 수 있기에 동네 책방과 전통시장이 나아가야 할 궤적은 비슷하다. 이 두 공간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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