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임호산 흥부암에서 일어난 불로 전각 중 하나인 명부전이 전소됐다. 경찰조사 결과, 이번 화재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함께 여러 차례 흥부암을 방문했던 20대 여성이 저지른 방화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 따라 흥부암 드나들던 A 씨
"세상 귀찮고 답답해 불 질렀다"
경찰, CCTV 분석해 용의자 특정, 검거 


김해 임호산 흥부암에서 일어난 화재의 원인이 우울증에 시달리던 20대 여성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방화로 밝혀졌다.

김해중부경찰서는 김해 임호산 흥부암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25세 여성 A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1일 저녁 6시 30분 께 흥부암에 진입한 A 씨는 명부전 전각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휘발성이 강한 시너로 일어난 불길은 금세 명부전을 태웠고 인근 산림까지 번졌다.

이날 저녁 흥부암에서 일어난 화재로 경내의 명부전이 전소되고, 사찰 인근 임야 200㎡를 태웠다. 야간에 김해시내 대표적 주거지 중 하나인 내외동의 임호산에 불이 나면서 소방당국 뿐 아니라 시청 진화대가 출동했지만 가파른 산세로 인해 진화에 애를 먹었다.

화재조사에 나선 경찰은 흥부암 경내에 설치돼 있던 CCTV 분석을 통해 피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했다. 피의자 검거에 나선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부산시 북구의 자택 인근에서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세상이 귀찮고 답답해서 불을 질렀다”고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아 오던 A 씨가 신변을 비관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A 씨는 어린 시절부터 흥부암 신도였던 부모와 함께 이 사찰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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