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문화축제가 눈 앞에 다가왔다. 올해는 ‘이천년 가야역사, 찬란한 항해!’를 주제로 4월 27일~5월 1일 닷새 간 김해 대성동고분군과 수릉원, 구지봉, 가야의 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이 기간 현장에서는 ICT 가야역사체험, 수로왕 행사 퍼레이드, 김해줄땡기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축제에서 놓쳐서는 안 될 주요행사를 짚어보자.
 

 
첨단기술과 가야문화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까.
 
올해 가야문화축제에서는 첨단기술과 가야문화가 융합된 'ICT 가야역사 체험관'이 가장 큰 볼거리로 손꼽힌다. 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드론, 모바일 등을 활용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는 4월 27일~5월 1일 축제기간 내내 운영된다.
 
시설은 대성동고분박물관 일원에 들어선다. 돔 텐트를 이용해 김수로왕 탄강설화에 나오는 6개의 알을 형상화했다. 12m 지름의 메인 돔 1개와 8m 지름의 서브 돔 5개로 구성된다. 야간에는 조명효과로 아름다운 조경이 연출된다.
 
체험관의 대표 프로그램은 'VR 가야유적체험'이다. 수로왕릉과 봉황동유적지, 대성동고분군, 화포천생태습지, 분산성 등을 항공촬영 해 VR 체험이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체험자는 헬기를 타고 눈앞에 펼쳐진 역사 유적지를 탐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야유적지를 실제로 방문해 나만의 VR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VR 가야유적투어체험'도 마련된다. 전문가가 10~20명 단위의 체험자와 함께 유적지 찾아 VR 기계로 촬영을 한 후 각자 휴대폰에 소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메인 돔에서는 드론 체험장이 꾸며진다. 가야유적지의 실사 판을 만들어 드론이 그 위를 날게 한다. 이곳에서는 드론 시뮬레이터, 드론 자율주행, 드론 장애물 통과 등의 체험이 이뤄진다. VR로 연습을 한 후 직접 드론을 조정 해볼 수도 있다.
 
현장에는 드론 및 헬기 전시관도 차려진다. 20여종 이상의 드론이 진열되고, 공중에 헬기 드론이 전시된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드론을 이용한 인형뽑기 이벤트와 사진 공모전도 열린다. 드론을 띄워 돔 안에 설치된 트릭아트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해 응모할 수 있다.  사진은 돔 밖에 전시되며, '베스트 포토샷' 시상도 이뤄진다.
 
축제홍보관에 들러 설문조사에 참여할 경우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세 시간 행사위해 세 계절 준비”

29일 세계화합 김해줄땡기기 개최
지난해 가을부터 볏짚 구해 꼬며 준비


김해시민과 다문화가정이 함께하는 '세계화합 김해줄땡기기' 퍼포먼스가 오는 29일 김해교육지원청 앞에서 열린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세 시간 동안 진행된다.

김해줄땡기기는 굵게 꼰 새끼줄을 서로 당기며 경쟁과 단결을 불러일으키는 전통놀이로, 가야문화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1963년 가락문화제 때 처음 시작됐으며, 2011년부터 중단됐다가 지난해 김해화합을 목적으로 다시 부활했다.

대규모 인원이 투입되는 만큼 행사에 사용되는 줄은 굵고 단단하게 만들어진다. 단지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그 준비과정에서도 김해시민의 화합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매년 줄땡기기에 쓸 줄을 만들기 위해 김해줄땡기기 전승회와 가야문화축제 제전위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약 1개월 동안 공을 들인다.

가야문화축제 제전위원회는 지난해 가을 추수가 끝날 무렵 화목동 농가에서 볏짚을 미리 구입했다. 약 3000여 평의 논에서 나온 양의 짚이 행사에 사용된다. 겨우 내내 농가에 보관해뒀던 볏짚은 올 3월 중순 봉황동유적지로 옮겨왔다.

그리고 3월 26일 시민들과 함께 얇은 가닥 줄 꼬기를 시작했다. 이후 19일 만인 지난 13일 가닥 줄 꼬기 작업이 완료됐다. 15~18일 나흘간은 가닥 줄을 엮어 몸줄을 만드는 합삭 작업이 이어졌다. 이틀에 하나 씩 좌부와 우부 만들기를 끝냈다. 완성된 줄은 19일부터 봉황동유적지에 진열돼 있다.
행사 당일에는 먼저 고천제를 지낸다. 퍼포먼스가 무탈하게 진행되기를 빌고, 김해의 안녕과 세계 평화를 기원한다.

참가자들은 좌부와 우부, 두 팀으로 나뉜다. 좌부는 상동·생림·대동·동상·회현·부원·북부 등 동김해지역이며, 우부는 진영·주촌·진례·한림·내외·장유 등 서김해지역이 해당된다. 이들은 각각 봉황동유적지를 출발해 30~40분 김해시내 일대를 행진 한 후 김해교육지원청 앞에서 만나 대결을 벌인다. 줄땡기기 퍼포먼스는 3회 이어진다.

퍼포먼스가 끝나면 뒤풀이가 시작되고,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제공하는 두부와 김치, 막걸리를 먹으며 화합의 시간을 보낸다. 이후 시민들은 가닥 줄을 잘라 집으로 가져간다. 나쁜 기운을 막고 복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가야문화축제 제전위원회 문경수 기획팀장은 "줄을 가정에 두면 화합을 부르고 액운을 막아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올해도 제전위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만드느라 고생을 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 만큼 김해시민 모두가 즐기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 마을 빛낸 인물 누구?

김해 19개 읍면동 '인물열전' 선봬
독립운동가·유학자·효자·도공 등 포함

 

김해시는 오는 27일~5월 1일 가야문화축제 기간 동안 읍면동 음식부스 앞에서 '김해인물열전'을 선보인다. 시는 행사 전 김해 19개 읍면동의 추천을 받아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 각 1명씩, 총 19명을 선정했다. 독립운동가, 효자, 유학자, 도공 등이 포함됐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들도 눈에 띈다. 조선시대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대동면)과 조선중기  의병 송빈(부원동), 일본 아리타 도업의 어머니로 불리는 도공 백파선(상동면), 한글학자 허웅(동상동)·이윤재(북부동), 일본에 저항했던 대눌 노상익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민들의 교육에 앞장선 이들도 대거 포함됐다. 김해 한얼중학교를 창설한 목사 강성갑(진영읍)과 홍립재를 중수해 지역 인재양성에 힘쓴 예강 안언호(진례면), 월봉서당을 건립하고 후학을 키워낸 월헌 이보림(장유 3동) 등이 해당된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최초로 비닐하우스 재배에 성공한 농업선구자 박해수(활천동)와 김해 여성운동의 대모로 김해여성복지회관을 건립한 변진수 선생이 함께 소개된다. 파리장서사건에 김해 유림 대표로 서명한 유진옥(내외동), 시묘살이를 지낸 효자형제 최인택·최문택(주촌면)도 이름을 올렸다.

시 문화예술과 정순덕 담당자는 "유명하신 분들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들도 있다. 읍명동 음식부스에는 해당 지역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우리지역 또는 인근지역이 배출한  훌륭한 인물들을 서로 공유하고 자부심을 갖자는 의미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김해를 대표하는 19인의 업적과 자세한 기록들은 현장에서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