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음식문화 다룬 책… 다양한 요리 레시피 수록

이탈리아 음식의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 나왔다. 파스타 면을 꼬들꼬들하게 설익힌 상태를 뜻하는 '알덴테(Al dente)' 글자와 싱싱한 토마토 사진을 표지에 내세운 <맛의 제국 이탈리아의 음식 문화사>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탈리아 음식을 오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풀어냈다.
 
'지중해에 둘러싸인 땅', '새로 온 정복자들', '이탈리아의 재탄생', '분열과 통일', '전쟁을 거쳐 경제기적의 시대로', '오늘과 내일의 이탈리아 음식', '세계화한, 또는 세계화된 이탈리아 음식', '마을과 지역의 나라, 이탈리아의 캄파닐리스모' 등 8개 장으로 나뉜 책은 수렵과 채취에 의존하던 인류가 처음으로 농사와 목축을 한 지역인 오늘날 중동 또는 서아시아라고 불리는 곳은 지중해 농업의 발로가 된다. 이후 인도-유럽인을 비롯해 에트루리아인, 그리스인, 켈트인, 게르만족, 이슬람세력 등 다양한 인종이 모여들어 로마, 비잔틴제국, 중세를 거치며 형성된 도시국가들은 다문화 속에서 독특한 음식 문화를 만들어간다.

이같은 혼종의 음식 문화는 통일된 지 150여 년에 불과하고 통일된 주권국가가 아예 달성될 수 없는 목표일지 모르는 이탈리아를 하나로 묶는 동시에 불과 160㎞ 떨어진 도시의 음식을 전혀 알지 못할 정도의 복잡다단성을 지니게 된 배경이 된다. 오랜 역사를 통해 읽어낸 흥미진진한 음식 문화는 이탈리아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식사는 우리가 개인과 공동체,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말이 깊이 와닿는다.
 
책은 이탈리아 풍광과 역사뿐 아니라 남부 이탈리아 전통음식인 늄마레디 등 이탈리아 음식 사진이 대거 실려 글의 내용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책 중간중간 소개되는 다양한 요리 레시피는 따라 해보고 싶을 정도로 입맛을 돋운다.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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