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가 학교용지 지정해제를 추진하고 있는 관동동의 한 초등학교 예정 부지 전경. 시는 현재 이 부지를 임시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

  
 김해시 학교 예정지 매입 추진
“장유 인구 증가로 과밀학급 여전”
 교육청 “학생 감소 신설 어려워”


 
김해 장유지역이 급격한 인구 증가로 과대 학교, 과밀 학급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김해시가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었던 학교용지 매입을 추진하자 일각에서 반발하고 있다.
 
김해시는 최근 관동동 1052번지 일대 초등학교 예정부지를 한국토지공사에게서 90억 원에 매입해 개발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시는 관동동 1052번지 일대에 율하 카페거리 활성화를 위한 공영주차장 2836㎡ 조성,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 육성센터 6336㎡ 건립, 김해 푸드통합지원센터 3500㎡ 건립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김해시의회 이영철(무소속)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경남도교육청과 김해시는 장유지역 학교용지를 지정해제하는 것을 전면 재검토하고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해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김해 장유지역 3개 지구(장유·율하1·율하2) 택지개발사업은 인구수 17만 1169명에  초등학교 17개교, 중학교 9개교, 고등학교 6개교를 신설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현재 초등학교 1개교, 고등학교 1개교가 미신설된 상태"라며 학교용지 2곳의 지정 해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장유·율하1지구는 당초 계획을 초과해 18개 단지 1만 5000여 세대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추가로 들어서는 공동주택은 학교 신설이 아닌 증축을 통해 인허가를 받아 교권과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장유지역 초등학교 14개교 중 수남초, 율하초, 관동초, 대청초, 부곡초, 주석초 등 6개교의 학생수가 1000명을 넘어 학교당 평균 학생수가 전국에 대비해 584명 많다. 김해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2~2017년 장유지역 내 초등학교는 9차례에 걸쳐 증축 공사를 했다. 특히 수남초, 율하초는 3차례나 증축·재증축을 했음에도 여전히 과밀학급 문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김해학부모네트워크 장유초등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실제 개발되는 아파트와 거리가 멀어서 가려는 학부모들이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 부지 자체가 잘못 지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금 학교를 신설해도 몇 년후에는 학생 수가 줄 가능성이 높으니 증축한 학교를 위한 시설 보완이나 학생 복지가 우선돼야 할 것 같다. 부지를 매입한다면 학생들을 위한 시설을 적극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해교육지원청은 "2018~2019년 수남·관동·율하초가 과밀학급 문제를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학교 신설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유·율하1지구의 추가적인 학교 신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김해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재검토를 하라고 요청해 매입 절차를 멈추고 검토 중이다. 여러 부서와의 협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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