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왜 적을 만드는가
 

폭력적인 미국의 세기

존 다우어 지음 / 정소영 옮김
창비 / 228쪽 / 1만 5000원


1941년 미국의 출판인 헨리 루스는 '미국의 세기(American Century)'라는 용어를 고안해냈다. 유럽에서 한창 진행 중인 제2차 세계대전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활력있는 나라로서 전 세계에 최대한의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글에서다. 이 표현은 냉전 시기와 이후에도 애국주의적 수사의 단골메뉴가 됐다.
 
책은 2차 대전 이후 한국전쟁 베트남전 등 냉전 시기 '대리전'부터 2001년 9·11 사태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자행한 엄청난 규모의 폭력을 고발한다. 미국의 유명한 역사학자로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자는 지구상에서 가장 압도적인 군사력을 지닌 미국이 왜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내고 공포를 부추기는가를 근원에서부터 파헤친다. 미 국방부와 CIA(중앙정보국) 등에서 기밀해제된 자료를 토대로 미국이 연간 1조 달러가 넘는 군사비를 사용해 약 150개국에서 국가폭력을 지원·조장하는 '비밀작전'을 수행했고, 800개 이상의 해외 군사기지를 가동하며 전 세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논증한다.
 



시큼 담백한 막걸리 예찬서
 

막걸리를 탐하다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360쪽 / 1만 6000원


선조들은 막걸리로 5가지 미덕을 발견했다. 허기를 다스려주고, 취기를 심하게 하지 않으며, 추위를 덜어줄뿐더러 일하기 좋게 기분을 북돋우며,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막걸리를 탐하다> 역시 일종의 '막걸리 예찬서'라고 할 만하다. 책은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막걸리 맛처럼 시큼하고 담백하게 풀어낸다.

그 하나.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막걸리의 평균 도수는 6%다. 이렇게 막걸리의 도수가 6%로 정해진 데에는 매우 흥미로운 이유가 있다. 술이란 알코올 도수 1% 이상을 말하지만 현재 주세법으로 탁주는 알코올 도수가 3% 이상이면 된다. 시판되는 막걸리 중 알코올 도수가 15%나 되는 것도 있다. 대부분 6~8%로 제조되는 것은 1949년부터 알코올 도수가 엄격히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전쟁과 군사쿠데타가 일어나고 식량 사정이 원활치 못해 막걸리를 자유롭게 제조할 수 없었다. 이 당시 알코올 도수는 6~8%로 제한되었다. 한국의 양조장 24곳도 소개한다.
 


 

근대 조선의 여행자들

우미영 지음
역사비평사
528쪽 / 2만 5000원


근대 조선의 다양한 여행자와 여행 양상, 그것만큼 다양한 여행자의 시선을 들여다본다. 여행자는 학생, 기자, 작가, 학자, 정치인 등 지식인이 주류를 이뤘지만 일반 관광객도 포함돼 있다. 휴가와 업무 여행을 통해 이들은 어디를 여행하고, 무엇을 보았을까. 그들의 눈에 비친 조선과 세계는 어떠했을까?
 


 

우리가 꼭 한번 만나야 하는 이순신

김동철 지음
선 / 528쪽 / 2만 5000원


이순신 전문 역사 탐방가인 저자가 7년 동안 이순신 문헌 탐색과 전국 유적지를 답사한 기록. '이순신 리더십 특강'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이순신과 임진왜란을 화두로 삼고, 명과 왜 등 주변국과의 외교·안보 관계 등을 언급하고 있다. 최근 미·일·중·러 등 주변 열강들의 움직임 등 지정학적 분석도 담았다.
 


 

셰익스피어

황광수 지음
아르테
340쪽 / 1만 8800원


셰익스피어 작품의 배경지를 탐방하는 문학기행. 셰익스피어 문학의 주 무대였던 유럽을 세 지역으로 나눠 <리어왕> <맥베스> 등의 무대인 영국, <햄릿> 등의 무대인 파리에서 빈에 이르는 중서부 유럽, <오셀로> <한여름 밤의 꿈> 등의 무대인 이탈리아에서 그리스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을 기행 한다.
 


 

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

모토카와 다쓰오 지음
이상대 옮김
김영사 / 280쪽 / 1만 4000원


동물들의 수명, 행동방식, 생식방법 등 생존 전략과 행동 방식을 '크기'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본 책. 3t의 코끼리와 30g의 쥐는 어떤 식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살아가는지, 어떤 생존방식을 선택하는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동물생리학적으로 분석해낸다.

부산일보 /박진홍 선임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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