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 김해 부원동 아이스퀘어몰 앞에서 열린 제5회 아나바다 장터 벼룩시장이 붐비고 있다.

  
김해맘 순수카페 대규모 개최
'착한 가격' 부담 없는 봄옷 장만



김해지역의 엄마들이 '통 큰 쇼핑'에 나섰다. 평소에는 좀처럼 잘 열리지 않는 지갑이 덕분에 활짝 입을 열었다. 손에 들린 쇼핑백이 순식간에 묵직해졌다. 그러나 옷을 10벌 넘게 샀다는 한 주부의 표정은 평안하기만 했다. 판매하는 물품이 모두 1000~3000원 사이였기 때문이다.

김해 젊은 엄마들로 구성된 네이버 카페 '김해맘 순수카페'는 지난 25일 오전 11시 부원동 롯데마트와 아이스퀘어몰 사잇길에서 '제5회 아나바다 장터 벼룩시장(이하 순수 벼룩시장)'을 열었다.

순수 벼룩시장은 중고물품과 새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일반적인 프리마켓과 달리 오로지 중고물품만을 취급하는 '(가격이)착한' 시장이다. 특히 이날 순수 벼룩시장은 총 70개의 벼룩 판매 부스가 참여하는 등 김해맘 순수카페가 벼룩시장 개최한 이래 가장 대규모로 열렸다.

벼룩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아이스퀘어몰 앞에는 중고물품을 내다 팔기 위한 엄마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돗자리나 탁자를 펼친 '일일 사장'들은 깨끗하게 준비해 온 물품을 보기 좋게 진열했다.  대부분 아기 용품이었다. 물품 옆에는 '1000원', '3000원' 등 직접 쓴 가격표도 붙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아이를 안거나 유모차를 밀며 쇼핑을 즐기는 엄마들이 대부분이었다.

"아기가 몇 개월이에요?", "한 달 뒤면 입을 수 있겠네요.", "(직접 옷을 보여주며)이렇게 아래위로 맞춰 입으면 정말 예뻐요."

자신의 아이가 입었던 옷을 내놓은 사장들의 맞춤형 판매가 이어지자 손님들은 쉽사리 판매 부스를 지나쳐 가지 못했다. 3살, 1살배기 자녀와 함께 벼룩시장에 온 최상미(35·외동) 씨는 "벼룩시장은 싸고 꼭 필요한 아기 용품이 한 곳에 모여 있어서 좋다. 아기는 금방금방 커서 새 물건을 사기는 부담스러운데 싸고 질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어 좋다. 덤도 많이 받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부스를 차리고 물건을 팔던 사장들도 손님이 되어 필요한 물품을 구매했다. 아기 옷을 판매하던 이모(42·부산시 남구)씨는 "벼룩시장이 있으면 매번 참여한다. 이런 아나바다 운동으로 나에게 더이상 필요 없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주고 나 역시도 필요한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해맘 순수카페 신지원 대표는 "벼룩시장을 통해 엄마들이 함께 소통하고 필요한 물건을 주고받는 시간이 돼 뜻깊었다. 앞으로도 김해의 엄마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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