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전통시장 박재관 회장이 시장 앞에서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100년 역사의 장유 3·8 오일장
상설시장 생기면서 쇠퇴일로 빠져
무계 도지재생과 함께 활성화 기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상설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5일에 한 번씩 문을 여는 시장이 아니라 항상 열려있는 장유전통시장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3월 새로 취임한 박재관 김해 장유전통시장 회장은 매달 3일, 8일, 13일, 18일, 23일, 28일 등 3·8장으로 열리는 장유전통시장을 365일 여는 상설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일장이 들어선 날에는 장이 북적이지만 그 외의 날에는 몇 개의 가게만 문을 열어 휑한 상태로는 전통시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장유전통시장은 동상동의 김해전통시장과 함께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시장이다. 박 회장은 "30여 년 전에는 시장에는 장유사람 뿐 아니라 진례, 진영 사람 등 빈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그때는 물건을 가득 들고 와도 남는 게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고 회상했다. 
 
장유 인구가 늘면서 사유지를 매입해 장을 여는 상설시장이 장유 전역에 7~8곳 생겨나면서 장유의 중심인 장유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5~6년 전부터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 시장 상설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박 회장 역시 "상설시장에 맞서 장유 전통시장의 역사를 지키고 함께 살기 위해서는 상설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유전통시장 내 상가 약 80곳 중 3분의 1인 30곳 정도만 고정 상가고 나머지는 모두 보따리상으로 오일장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추진되지 못했던 일이기도 했다. 사실 박 회장 자신도 지난 36년간 동김해, 밀양, 진영 등 오일장을 돌면서 살아온 보따리상이었다. 그러나 전통시장 상설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최근 보따리상을 그만두고 상설 운영만 하기로 했다고 한다.
 
보따리상이 절반 이상인 상황에서 시장의 상설화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장유전통시장으로서는 지금이 적기다. 전통시장이 포함된 장유 무계동이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최종 선정됐기 때문이다. 상인회는 김해시 관계자, 도시재생 주민협의체와 무계동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다. 
 
또한 박 회장은 상설 시장인 김해의 삼방·동상·외동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를 만나 자문을 구하고 있다. 이어 장유전통시장은 오는 18~19일 양일간 봄맞이 전통시장 나들이 행사를 열고 상설화를 위한 상인들의 뜻을 모을 예정이다. 
 
1995년 설치한 장옥의 노후화 문제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시장 가운데 있는 상인회 건물과 주차장을 시장 뒤편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행사 무대를 설치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아치형 아케이드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회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야시장, 맘카페와 함께 하는 프리마켓 등을 진행했지만 행사 공간이 없어서 시장의 통로를 차단해 행사장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 주차장은 주차타워로 만들고 상인회 건물을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 회장은 장유 주민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장유전통시장을 자주 찾아주길 부탁했다. 그는 "장유전통시장에 오면 60여 년 전통의 꼼장어 구이집을 비롯해 칼국수, 닭강정, 족발 등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사람 냄새가 나는 장터를 만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시장을 찾아 매일매일 북적이는 장유전통시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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