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많았는데, 지금은 청소년 독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구 12만 명에 달하는 장유는 김해에서 젊은 부부와 아이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다. 지난 2002년 4월 장유도서관(관장 최현식)이 개관했을 때, 지역주민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도서관 서비스 특성 상 미취학 아동과 초등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1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아이들이 자라 청소년이 되었다. 장유도서관은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 자라 청소년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장유는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곳이어서 그만큼 문화적 욕구와 수준이 높다.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마찬가지다. 도서관에서 준비하는 프로그램과 강좌는 접수 5분 만에 마감이 되어버릴 만큼 관심과 인기가 많다." 한규진 열람계장은 장유도서관이 지역 주민의 독서문화와 생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역할을 하는 지역문화 중심센터라고 설명한다.

개관 초기 유아·아동 중점 프로그램 자연스럽게 청소년 중심으로 활성화
어린이실에서 유아실 분리해 특화 실버자료실도 따로 운영해 큰 호응
초등생 직접 참여 '풀꽃신문'도 인기

장유도서관은 개관 당시, 유아·미취학 아동을 위한 공간이 다른 도서관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는 이용자 특성을 먼저 파악했다. 유아들은 때로 울기도 하고, 젊은 엄마들은 아이에게 소리 내어 책도 읽어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어린이실 안에 유아실이 있는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다른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줄 때도 있다. 장유도서관에서는 젊은 엄마와 유아들을 위해 유아실을 분리했다. 두 번에 걸쳐 확장도 했다. 이곳에서 이용자들은 자유롭고 편하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고, 책 읽다가 잠드는 아이들도 있다. 이용자가 편한 만큼 유아실 사서들은 힘들지만, 장유도서관의 '유아실 분리' 운영은 돋보이는 서비스이다.
 
유아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장유도서관의 특별한 신문 '풀꽃신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풀꽃신문'은 어린이 독자와 학부모, 사서, 독서지도사들이 만드는 신문이다. 신문은 어린이와 어머니들을 위한 독서 관련 정보, 사서의 서평, 독서지도사들의 추천도서, 아이들이 직접 쓴 글로 채워진다. 학교에도 배부되는 이 신문에 글을 실은 어린이들에게는 소정의 고료도 지급한다. 현재 '풀꽃신문' 11호의 원고를 모집하고 있다. 이번 호 주제는 '우리들의 꿈'이다.
 
홍미선 사서는 "유아와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아이들이 훌쩍 자라 청소년이 되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도 '재미있는 문학 읽기' '도서관에서 1박2일' 등 청소년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 중이다"며 장유도서관이 지역 아이들의 성장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청소년기는 흥미 위주의 독서단계를 넘어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발돋움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청소년 성장소설을 읽으며 내면의 깊이를 더하고, 한국근대문학작품 등을 읽으며 문학 감상 능력의 토대도 닦아야 한다. 책을 읽고 난 뒤 생각을 정리하고 토론에 임하는 자세도 다듬어 가며, 독서를 통해 습득한 지식과 지혜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방법도 터득해야 한다. 학교와 학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사서들은 프로그램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중고생이 함께 하는 '청소년 인문학 읽기 동아리'도 운영한다. 시행하면서 계속 합반을 할지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분리할지 검토하는 과정도 거친다. 사서들은 프로그램 하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 어르신들이 좀 더 여유있게 도서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분리 운영하는 실버자료실.
실버자료실도 분리 운영하고 있어 어르신들이 좀 더 여유있게 컴퓨터도 이용하고, 책도 열람한다. 익숙하게 도서관 시설을 이용하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불편할까봐 배려한 것이다. 실버자료실 한쪽에는 따뜻한 온돌시설과 큰 탁자가 있어 편안한 휴식공간 역할도 한다.
 
지난 9월 7일자 <김해뉴스>에서 소개한 장유도서관의 '예비엄마 그림책학교'는 호응이 커서 관련 프로그램의 개설 계획이 벌써 나왔다. 그림책을 직접 만들어보는 '그림책 그리기 학교'가 생기는 것. 실제로 우리 나라의 그림책 작가들 중에는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을 내가 직접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해 유명작가가 된 사람도 많다. 10월 말께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참여해보기 바란다.
 
"어떤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 홍보문을 올리고 나면, 바로 문의전화가 오고, 홍보현수막을 주문하기도 전에 마감이 끝나버리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장유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지역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실감난다. 장유도서관은 김해지역 도서관 중 대출과 반납이 가장 많은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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