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율하에 아파트단지가 건설 중이다. 최근 김해인구가 감소했지만 시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층 진학·취업으로 이탈”
 급격한 출산 감소도 영향



김해의 도시 성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53만(주민등록 인구) 도시 김해시는 장기적으로 80만 도시로 도약을 내다보고 있지만 지난해 답보상태였던 인구가 올해 들어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는 청년층의 진학, 취업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구가 빠져나간 데다 올 하반기 주촌, 율하 등 신도시 입주가 예정돼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빠져나가는 전출인구는 느는 반면, 출생은 크게 줄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김해시 통계월보와 공공데이터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주민등록 기준 김해 인구는 53만 1878명으로 2월에 이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월 인구 53만 1983명보다 105명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인구 53만 2132명에 비해선 254명 감소한 수치다.

올해 들어 3월까지 김해에서 주민이 빠져나가는 전출은 1만 5610명인데 반해, 새로 유입되는 전입은 1만 5119명이었다. 그 결과 전입에서 전출을 뺀 인구 순이동은 -491명을 기록했다.

김해시는 올해 들어 전례가 없던 인구 감소가 나타나자, 관련부서에서 이 부분에 대해 검토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대학 진학, 직장 취업 등으로 수도권이나 인근 대도시로 청년층이 일부 빠져 나가면서 인구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평균적으로 매월 300~400명 씩 인구가 늘었지만 연초는 예외없이 청년층이 외지로 나가는 현상이 있었다"며 "장유지역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올 하반기부터 장유2동, 율하, 주촌의 아파트들의 입주가 시작되는 만큼 인구가 다시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김해시의 전망이 정확하게 들어맞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인구의 소폭 감소세가 이어지거나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도시 아파트 입주예정자 가운데 삼계·내외동 등 기존 김해 도심에서 이사하는 비중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계동의 한 부동중개소 소장은 "삼계 아파트 입주민 가운데 주촌, 율하 등지에 새 아파트를 분양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신규 단지 조성으로 외부인구 유입이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출생이 주춤한 것도 인구 감소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4년 김해에선 5338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지만 2015년 5199명, 2016년 4700명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출산이 4032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 3월까지 신생아 출생도 932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시는 전국적으로 출산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지만 김해의 경우 상대적으로 출산 둔화 속도가 더딘 편이어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지속적으로 출산장려 지원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1.403으로 50만 명 이상 시군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며 "김해시는 보건소를 중심으로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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