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필가로 등단한 김해가야테마파크 이홍식 사장이 환하게 웃으며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자택 건축 다룬 '칠산 금슬당'
신춘문예 당선 수필가 등단
“이름 내 건 작품집 출간 목표”



김해가야테마파크 이홍식(60) 사장이 올 3월 수필가로 등단했다. 그가 쓴 작품 '칠산 금슬당'이 제16회 설중매문학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종합문예지 한국문학세상 봄·여름호에 실렸다. 2014년 시인 등단에 이어 문인으로서의 두 번째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칠산 금슬당은 이 사장이 2016년 화목동(칠산)에 새로 지어 이사한 주택 이름이다. 부부가 금슬 좋게 살자는 뜻에서 택호를 직접 붙였다. 동시에 자신의 호 역시 '칠산(七山)'으로 정했다. 이 사장은 사람 좋은 웃음을 띤 채 당선 소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3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하면서 소위 말하는 브랜드 아파트에 살지 못해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2년 전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고 보니, 그 과정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그렇게 쓴 글이 신춘문예에 당선 됐다. 무척 기쁘다. 사실 한 기관의 대표라는 이름보다 시인 또는 수필가라는 호칭이 더 좋다"며 웃었다. 
 
경남 사천 출신인 이 사장은 1979년 삼천포시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 김해가 읍에서 시로 승격될 때 김해로 근무지를 옮겨왔다. 문화관광사업소 소장, 의회사무국장, 환경위생국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 8월부터 김해가야테마파크 사장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이 처음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40대 초반, 1998년 제1회 공무원 문예대전이 열렸을 때부터이다. 3년을 연이어 응모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는 "결정적인 동기가 돼 준 것은 소설가 고 최인호 씨와의 만남이었다. 2004년 그가 '제4의 제국'을 집필하고 있을 당시 나는 문화재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일 관계로 만나 함께 여행을 다니며 최 작가를 인격적으로 존경하고 문학적으로 동경하게 됐다. 그 마음이 자연스레 문학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14년 마침내 그는 '월간문학세계' 1월호에 '희망사항', '명패' 등의 시를 실으며 시인으로 등단하게 됐다.
 
이 사장은 "기분이 좋았다. 날아갈 것만 같았다. 드디어 내가 꿈을 이루었구나, 싶었다. 요즘은 문득 문득 어떤 감정이 느껴지면 그 것을 주제로 글을 쓴다. 종종 출근할 때 꽃을 보며 시를 쓰고, 사내 통신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는 축약하고 고민해야하는데, 수필은 일상생활의 소소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풀 수 있어서 좋다. 내 일상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머쓱한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한 번 용기를 내면 좀 더 자신에게 솔직해 질 수 있는 것이 수필만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멈추지 않고 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다. 앞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예전부터 자서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날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나만 재미있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재밌을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일상의 이야기들을 자서전이 아닌 에세이, 수필 형태로 풀어보기로 했다. 언젠가는 작품들을 모아 내 이름을 내건 책을 출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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