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오전 11시 께 필리핀 국적 추정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김해시 봉황대공원의 모습.

 
경찰, 백골화 상당히 진행돼 정확한 사인 확인 중
지역사업장 해고돼 숙소 나온 후 9개월 만

 

김해 봉황동의 봉황대공원 산책로 인근에서 필리핀 국적으로 추정되는 20대 외국 여성의 시신이 백골화가 상당히 진행된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나섰다.

11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1시 께 봉황대공원 산책로 아래 대나무 숲에서 P  씨(26)의 시신이 발견됐다. 공원을 산책하던 60대 여성이 대나무 숲의 나무에 끈으로 목이 묶인 P 씨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P 씨 바지에서 외국인등록증이 발견됐다.

외국인등록증에 나온 인적사항 등을 종합하면 변사자 P씨는 2015년 6월 필리핀에서 비전문 취업비자를 받고 입국해 김해지역 사업장에서 일했다. 하지만 가정형편 문제로 고민이 많아 회사에 월급 미리 줄 것을 요청했고, 급기야 지난해 7월 회사 숙소를 이탈하기도 했다. 그는 곧 회사에 복귀했지만 8월 초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일자리를 잃은 P 씨는 지난해 8월 5일, 교회에서 알게 된 한국인 친구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하고 휴대폰을 둔 채 숙소에서 나왔다. 한국인 친구는 5일이 지나도 P 씨가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정황을 고려했을 때 자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시신이 백골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발견됐고, 아직 정확한 사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만큼 시신 부검과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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