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재규 김해뉴스 독자위원·인제대 법학과 교수·김해YMCA 전 이사장

필자는 지난 해 진영읍 신용리 양지마을 뱀산 자락에 아담한 주택을 지어 이사를 와 전원생활 중이다. 지금의 생활은 평생 가슴 속에 품었던 '생태주의 삶'의 꿈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봄엔 텃밭을 일궈 각종 채소들의 씨앗을 넣고 길러 건강하고 싱싱한 푸성귀가 매일 밥상에 오른다.

지난봄에는 인근 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 여러 유실수와 정원수 묘목들을 구해 심었는데, 잎 나고 꽃 피고 열매 맺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일이 일과가 되고, 이는 인간과 자연의 공생, 즉 인자합일(人自合一)의 삶이다.

빗물을 모아 발전기를 돌린 물은 정원수로, 작은 풍력발전기와 태양광패널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자급을 꿈꿨지만, 태양광발전 설치를 신청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난방용 보일러 설치와 출퇴근용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입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정도니, 애초 기대했던 삶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지역의 싱크탱크 교수님들이 문재인 후보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서  필자는 다음 두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대한민국의 여러 문제의 근원은 남북대결에 있으니,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북한을 설득해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라. 둘째, 국가에너지정책 전환은 대통령의 정책의지에 달렸다. 원전 제로 정책을 선언해 화석에너지를 대체에너지로 국가에너지정책을 대전환하라. 아마도 당시 문재인 후보는 나의 두 제안에 본인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기억한다.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이후, 신고리 5, 6호기 공사재개에 대한 공론화위원회 회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회담의 예정 등 현재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다시 한 달 남짓 지나면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을 뽑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이다. 어느 생태주의자에게는 참견의 본능이 또다시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경남도지사와 김해시장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처럼 원전1기 줄이기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하면 어떨까. 전기나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아닌 바람개비와 모터를 단 자가 발전 자동차 생산은 어떨까.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엔 태양광과 풍력발전시설의 설치와 집집마다 빗물모음시설과 소규모 수력발전기 설치를 의무화할 수는 없을까. 김해시라면 경전철 선로난간에 태양광패널의 설치는 어떨까. 이들 시설 설치에 국가와 자치단체가 과감한 저리융자와 재정보조의 확대는. 계곡 깊은 자연마을엔 물레방아 발전으로 에너지 자급마을을 조성하는 일은 덤이다.

김해시장 후보라면 낙동강과 여러 샛강과 더불어 더 넓은 김해평야의 수평적 도시지형을 활용한 물의 도시 김해를 조성해 그 수로로 대나무 삿대 저어 나룻배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관광도시 김해는 단순한 꿈일까. 이웃 일본 규슈의 물의 도시 야나가와는 이미 현실인데.

어느 생태주의자가 제시한 위 상상력은 먼저 가져가는 사람이 임자다. 아이디어에 대한 저작권료는 일체 사절이다. 다만, 6·13지방선거에서 오직 풍부한 상상력과 실천력을 지닌 도지사, 시장의 당선을 원할 뿐!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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