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으로 김해시장에 도전하는 최성근 후보가 선거운동 막간 생수를 마시고 있다.


구산동서 10년 넘게 횟집 운영
총선 이어 두 번째 도전
“평범한 이웃들 행복했으면”



생활에서 불만이나 부조리를 느끼더라도 바로 잡겠다고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다. '괴짜'나 '돈키호테'로 비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 도전이 시장이나 국회의원이라면 더욱 그렇다.
 
40대 평범한 가장이 55만 시민의 살림을 책임지는 김해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6년 김해갑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최성근 후보는 1975년생으로 올해 만 43세다. 그는 구산동에서 13년 째 낙동강민물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김해 상동 출생인 그는 해병대를 제대하고, 중장비 기사로 땀 흘리며 20대 청춘을 보냈다. 그때 모은 돈으로 31살에 횟집을 차려 지금까지 가게를 운영하면서 단골도 적지 않다. 이웃과도 허물 없이 잘 지내는 편이다.
 
주변 사람들은 돈·시간을 들여가면서 '되지 않을 선거에 도전하냐'고 묻는다. 그는 지난 국회의원에서 선거기탁금 1500만 원을 포함해 3000만 원 가량을 썼다. 이번 시장 선거는 유권자가 배 가까이 늘기 때문에 비용이 5000만 원 정도 들지 않을까 예상한다. 최 후보가 여유가 많아 선거에 뛰어든 건 아니다. 비교적 잘 되는 가게를 운영하지만, 큰 자산을 가진 건 아니다.
 
그는 "생활하는 돈을 조금씩 아껴서 나가는 선거다. 떨어져도 낙담하지 않는다"며 시장이나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것이 과거부터 가져 온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좀더 좋게 만드는 수단인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20·30대는 정치인이 되기에 어리다고 생각했고, 경제적 여유도 없었다. 결국 그는 만 40세가 되는 해, 김해갑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다.
 
최 후보는 무소속을 고집한다. 정당 공천을 받으려면 자기 뜻을 펼치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시장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적어도 7000~8000표 이상은 가져갔다. 그만큼 기존 정치권에 불신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선거보다 유권자가 다소 적은 김해갑 선거에서 그는 2907표(2.39%)를 얻었다.
 
그는 여당·무소속 가리지 않고 추첨으로 기호 1번을 정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정당 후보들은 사실상 기호가 정해져 선거공보물을 미리 인쇄하지만, 무소속은 후보 등록이 끝난 후 진행되는 기호 추첨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불리한 여건에서 선거를 치른다고 아쉬워했다.
 
최 후보는 큰 공약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의 공약을 보면 해반천 족구장·게이트볼장 신설, 교차로 꼬리물기 근절 등 생활 속에서 개선할 수 있는 소소한 내용들이 많다. 오히려 공약을 남발하는 기성 정치권 후보들보다 솔직하게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그는 명함을 받고 응원하는 시민도 많아 힘이 된다고 했다. 그에게 이번 선거는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즐거운 도전'으로 비춰졌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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