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6·13지방선거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등의 의원직 사직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부산일보=김종호 기자 kimjh@busan.com


‘김해을’ 놓고 비장한 출사표
 힘센 여당-김해전문가 전략
 김경수 ‘드루킹’ 변수 촉각



D-28일, 김해 선거전이 후끈 달아 올랐다. 낙동강 벨트의 전략적 요충지인 '김해을'의 주인을 두고 여야가 자웅을 가리게 됐기 때문이다.

김해을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57)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종길(58) 후보 간의 양자대결이 될 전망이다.
 
여당은 벌써부터 '친노 프리미엄', 야당은 '지역인물론'을 내세워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경남도지사를 놓고 격돌하는 김경수 전 의원과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김해을'의 국회의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김해을 유권자의 선택이 경남 전체 선거판을 좌우할 전망이다.
 
국회가 지난 14일 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의 사직안건을 처리하면서 김해을 보궐선거가 확정됐다.
 
당장 지역정가의 최대관심사는 누가 후보가 되는가 하는 점이다.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민주당, 한국당 모두 전략공천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민주당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생태농업을 함께 일군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가 후보로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당원의 의사를 반영해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지만 민주당 중앙당 안팎에서는 그가 후보로 낙점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당은 일찍부터 선거 준비를 해 온 서종길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본선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중앙당에서도 사실상 서 위원장을 김 대표에 대한 대항마로 내세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서 위원장은 선거가 확정되기 직전인 14일에 도의원 사퇴서를 제출하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는 "예비등록을 하고 곧바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사실상 후보가 결정되면서 각 당이 어떻게 선거 쟁점을 끌고 갈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힘센 여당론', 한국당은 '김해 잘 아는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인 생태농업을 지켜온 김 대표가 청와대 등 현 정권 핵심과 소통이 가능한 관계인 만큼,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당은 서 후보가 누구보다 김해를 잘 아는 '김해 전문가'라는 사실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20년 간 생활정치, 8년 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민과 친밀히 소통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서 후보 측은 10년 간 주로 봉하마을에서 머문 김정호 대표의 제한적인 활동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을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경수 전 의원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이 김해을 선거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김 전 의원의 수사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만큼 검·경의 수사 결과가 김해을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해뉴스 /심재훈·조나리 기자 cyclo@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