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대 '여우비' 소속 학생들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인제대·창원대 학생 2000명 설문
역사 바로잡기 활동에 ‘긍정적’



경남 김해와 창원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학생 대부분이 12·28 한일협정을 전면 폐기하거나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경남 대학생 겨레하나 소속 인제대학교 역사동아리 '여우비(여기 우리로부터 비로소)'와 창원대 '민들래(우리 민족이 만들어가는 미래)'는 최근 인제대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개월간 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역사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 65%는 군함도가 일본 근대화의 상징으로써 유네스코에 등재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12·28 한일협정에 대해서는 51%가 '전면 폐기해야 한다', 32%가 '폐기 및 재협상을 반대한다'고 답하는 등 응답자의 83%가 12·28 한일협정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2·28 한일협정은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채 '화해·치유재단'을 세워 일본 정부가 10억 엔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합의해 '졸속 협정'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문재인 정부는 12·28 한일협정에 대해 "합의 내용·절차가 모두 잘못 됐다"며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재협상은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또한 대학생 응답자 2000명 중 절반 이상인 1087명이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행동으로 서명운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기부에 참여하거나(71명), SNS 활동(91명), 역사동아리의 집회(82명)에 참여한 학생도 있었다.

'교내에 역사바로잡기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2%가 '가끔 참여하겠다', 17%가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대학생 겨레하나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12·28 한일협정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 알리고 학우들의 재협상 및 폐기 목소리를 모으는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서명운동뿐 아니라 학내동아리와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나가겠다"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경남 대학생 겨레하나는 지난 3월부터 매주 수요일 인제대와 창원대 교내에서 12·28 한일합의 폐기, 일제 강제동원 역사 진실규명 및 사죄배상,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등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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