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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모기와의 전쟁’ 예방접종 필수
  • 수정 2018.05.23 10:58
  • 게재 2018.05.15 17:14
  • 호수 373
  • 17면
  • 정상섭 선임기자(verst@gimhaenews.co.kr)

올 봄 들어 비가 자주 내린 데다 최근 기온이 초여름을 방불케 할 만큼 높아지면서 모기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다. 일본뇌염 주의보도 지난해보다 빠른 지난 4월 1일에 발령됐다. 일찌감치 '모기와의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경남에서는 지난달 3일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 모기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무려 2개월 이상 빠른 것이다.
모기는 일본뇌염은 물론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 등 열대성 감염병을 옮기는 대표적인 해충이어서 특히 아기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 주의보 4월 1일 첫 발령
만12세 이하 아동 예방접종 필수

동남아 여행시 지카 바이러스 조심
말라리아 환자도 연간 700명 발생
긴팔 긴바지 입고 모기기피제 사용




■일본뇌염 주의보 4월 1일 발령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 모기가 올해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달 1일 부산이다. 이어 이틀 뒤 경남 진주시 호탄동 축사에서 작은빨간집 모기가 발견됐으며, 제주에서도 지난 7일 작은빨간집 모기가 처음 출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작은빨간집 모기가 확인됨에 따라 지난달 1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일본뇌염 환자의 90%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나 해당 연령층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작은빨간집 모기가 처음 발견되면 주의보를 발령하고,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됐을 때 경보를 발령한다. 일본뇌염 경보 발령일은 지난 2015년 8월 6일이었으나 2016년에는 7월 11일, 2017년에는 6월 29일 등 해마다 빨라지고 있다.
 
작은빨간집 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약 4.5㎜ 크기의 소형 모기로 주로 밤에 흡혈 활동을 한다.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일본뇌염은 제2군 법정 감염병으로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감염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리면 99%는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한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급성뇌염으로 진행돼 그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본뇌염 환자는 지난 2016년 28명이 발생해 이중 3명이 사망하는 등 해마다 10~4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감염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급성기에는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회복된 후에도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사지 운동 저하 등 신경계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지카 바이러스, 말라리아도 조심해야
최근에는 해외 여행이 크게 늘면서 외국에서 유입되는 열대성 감염병 환자도 많아지고 있어 특히 동남아 지역을 여행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부가 감염되면 소두증을 가진 아이를 출산할 위험성이 있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은 최근 꾸준히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다. 최근 2년간 국내로 들어온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28명 중 22명(79%)은 동남아 여행 중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 국가별로 보면 필리핀 9명, 베트남 6명, 태국 5명, 몰디브 2명 등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숲모기에 의해 매개되므로 동남아 지역에서 시골이나 수풀이 무성한 지역을 여행할 때는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감염된 모기에 물린 뒤 3~7일이 지나서 증상이 시작되고, 주요 증상은 발열과 발진, 관절통, 눈 충혈 등이다. 귀국 후 2주일 이내에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최근 여행 국가를 알려줘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국번없이 1399), 보건소에 연락해도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발생국을 여행할 때는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여행 후에는 남녀 모두 6개월간 임신을 연기하거나 콘돔을 사용하는 등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라리아도 환자 수가 꾸준히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에 휴전선 접경지역(인천, 경기, 강원)에서 연 평균 700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군 복무 중인 군인이나 면회객, 해당 지역 여행객 등은 위험지역 방문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최대 2년 간 헌혈을 자제하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모기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
모기가 매개하는 각종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에는 밝은 색의 긴팔, 긴바지를 입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캠핑이나 야외에서 취침 시 모기장을 사용하고, 모기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의 고여있는 물을 없애는 것도 필요하다.
 
일본뇌염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생후 12개월에서 만12세까지의 어린이는 전국 보건소 및 1만여 개에 이르는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와 상관없이 무료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일본뇌염에 걸린 사람들의 90% 정도가 4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중년층 이상 가운데 면역력이 약하거나 축사 주변에 사는 사람,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김해시 보건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일본뇌염 백신 무료 접종을 해 왔기 때문에 1971년 이전 출생한 사람들은 항체를 보유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커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을 갈 때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 유행하는 곳인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http://cdc.go.kr) 및 모바일 홈페이지(http://m.cdc.go.kr)를 통해 동남아, 중남미 지역의 지카 감염증 발생국가 현황과 행동 수칙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와 노인이 있는 가정에서는 모기장과 전자모기향 등 모기퇴치 용품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최근에는 모기 퇴치를 위한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휴대용 모기퇴치기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바질과 개박하, 제라늄, 페퍼민트, 라벤더 등 모기나 파리같은 해충을 퇴치하는 천연물질을 발산하는 식물을 실내에서 키우는 것도 좋다. 

김해뉴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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