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전철이 감해 삼계동 인근을 지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의원 후보들이 삼계동 차량기지 인근에 역사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잇따라 내놓았다.

 
“차량기지 인근 주거지에 신설”
 시·도의원 후보 일제히 공약 봇물
"500억 이상 예산 필요해 불투명"


 
6·13지방선거에 나선 시·도의원 후보들이 삼계동 차량기지 인근에 경전철 역사 신설을 내세운 가운데 공약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량기지 인근에 아파트 입주가 다가올수록 주민들의 역사 신설 요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용인 등 다른 지자체 사례를 감안했을 때 현실적으로 역사 신설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삼계동 경전철 역사 인근에는 내년 삼계서희스타힐스 1123세대 등 모두 1700세대 아파트의 입주가 계획돼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삼계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 4(라) 선거구의 주요후보들이 일제히 역사 신설 공약을 내세웠다.
 
도의원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신영욱, 자유한국당 최학범 후보 모두 차량기지 인근의 역사 신설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시의원에 출마한 한국당 엄정 후보도 역사 신설 공약을 강조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역사 신설 약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2016년 김해시장 선거 당시, 삼계동 차량기지 인근 아파트 건설에 따른 역사 추가 건립 사업을 시 재정부담 없이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추진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삼계동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민홍철 국회의원도 지난 총선에서 역사 신축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약이 현실화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역사 건축비에만 200억~3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데다, 통신신호 시스템 교체와 기존 차량기지 내의 차량 선로 이전 등을 고려하면 예산이 500억~600억 원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역사 신축은 매년 400억 원 전후의 경전철 적자를 보전하고 있는 김해시 입장에선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만약 신규 역사가 건설된다고 해도 현재 종착역인 가야대역과 불과 600여 m 밖에 떨어지지 않는 것도 경제성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통상적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역사 간 거리는 1㎞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용인시에서 지난해 경전철 시민체육공원역(가칭)의 추가 건립을 검토했다 백지화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김해시가 역사 신설을 검토하더라도 긍적적인 결론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용인 경전철 초당역과 삼가역 사이 2.5㎞ 구간 안에 건립을 검토했던 시민체육공원역은 초당역에서 1.6㎞, 삼가역에서 불과 900m 가량 떨어졌지만 사업비가 최소 35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김해시는 경전철 역사 신설 공약에 대해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특정사안에 대해 입장을 내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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