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주정차하고 있는 차량 사이를 마구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 사진제공=양산시민신문

 
신설 학교 특성상 저학년 다수
차와 차 사이 뛰어들어 '아찔'



지난 2일 오후 2시 양산시 물금 가양초등학교 정문 앞. 하교 종소리가 울리자 500여 명에 달하는 학생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학생들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학부모 차량, 학원 차량이 뒤엉켜 학교 앞은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학생들은 차와 차 사이를 뛰어다니며 자신이 타야 하는 차량 찾기에 분주하다. 더욱이 불법 주ㆍ정차하고 있는 대형차량 사이에서 갑자기 뛰어나오는 학생들 모습은 아찔할 정도다.

양산 가양초등학교는 올해 3월 개교했다. 신설 학교 특성상 저학년 학생 수가 많아, 하교 시간 학교 앞에서 학생들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김현나 학부모회장은 "수요일은 저학년 하교 시간이 동일해 500여 명이 넘는 저학년들이 한 번에 몰려나온다"며 "정문 바로 앞 도로에는 정차도 할 수 없도록 지도ㆍ감독했지만, 학생들을 태워야 하는 차량이 학교 주변에 정차하는 것을 무조건 막을 수도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저학년은 하교 시간이 빨라 방과 후 학원에 다니는 비율도 높아 학원 차량 행렬이 2~3중으로 주차하곤 한다.

가장 큰 문제는 학원 차량이다. 대부분 학원이 11인승 이상 노란색 승합차로 비슷한 형태를 갖추다 보니, 자신이 다니는 학원 차량을 찾기 위해 학생들이 차도를 뛰어다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가뜩이나 차량이 북새통을 이루는 상황에서 화물차, 영업용 트럭 등 대형차량의 불법 주ㆍ정차까지 더해 학생들 안전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대형차량 뒤에서 학생들이 불쑥 뛰어나오기라도 하면 큰 대형사고로 번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학교와 학부모가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그때뿐, 교묘히 단속을 피해 불법 주ㆍ정차를 일삼고 있다.

박선희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소수의 학부모만으로는 모든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기에 한계가 있는 만큼, 많은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안전지도 자원봉사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민 학교장은 "개교 후 이 같은 문제로 배움터지킴이, 시니어클럽 봉사자 등 등하교 안전도우미 5명을 대거 확보해 지도ㆍ감독하고 있다"며 "또 인근 공동주택과 MOU를 통해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대안 찾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시민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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