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역사란 무엇인가
 

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

김기봉 지음 / 문학과지성사
312쪽 / 1만 5000원


'21세기 역사학의 길을 묻다'라는 부제를 단 <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는 저자의 말처럼 "21세기 문명사적 전환을 맞이하여 한국인에게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의 특징은 역사를 급변하는 오늘의 디지털 환경과 연관 지어 설명하고 시사점을 던진다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은 과거의 사실을 탐구하는 학문인 역사학의 기반을 뒤흔들며 위기를 초래했다. 저자는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로 대변되는 어제의 역사학의 그늘에서 벗어나 우리 시대에 걸맞은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답한다.

제1부에서는 과거 역사학의 터전인 E. H. 카의 역사관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다. 제2부에서는 국가, 민족, 진보, 혁명, 계급 등 근대의 거대 담론 역사학의 프레임에 대항하는 탈근대 역사 이론들을 소개한다. 제3부에서는 글로벌 시대와 다문화 사회를 맞아 일제 식민사학의 유산을 청산하고 민족사의 한계를 뛰어넘는 글로벌 한국사 모델에 대해 얘기한다. 더불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도전에 직면해 전환기를 맞은 인류 역사와 역사학의 미래에 대해 고찰한다. 
 



현대 생물학과 불교의 연관성 탐구
 

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

아리 아이젠·융드룽 콘촉 지음 / 김아림 옮김
영림카디널 / 416쪽 / 1만 6000원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기 시작한다. 삶이 있는 곳에 항상 죽음이 있기 마련이고,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죽음을 그저 불길하고 피해야 할 것으로 여길 뿐, 제대로 알지 못한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죽음을 생명의 끝이라고 보는 선형적 관점을 지닌 서구의 과학은 이러한 질문에 정확히 답할 수 없다.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 이곳에서 달라이 라마 주선으로 시작된 '에모리-티베트 과학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미국 에모리 대학 생물학 교수인 저자 아이젠은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도와 미국을 오가며 티베트 승려들에게 과학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뜻밖의 깨달음을 얻는다. 불교 윤회사상과 최신 생물학 지식이 서로 통한다는 것. 그리고 서구 과학이 마주한 난제를 푸는 데 불교 철학이 새로운 길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죽음과 함께 사라지는가>는 현대 생물학과 불교의 연관성을 미국 생물학자와 티베트 승려의 협업을 통해 탐구한 책이다. 
 


 

反기업 인문학

박민영 지음
인물과사상사
356쪽 / 1만 7000원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받아들였던 인문학 담론들, 그저 막연하게 좋은 것으로 여겼던 인문적 담론들이 대부분 기업의 이익에 복무하고 있음을 파헤치는 책이다. '반성적 학문'인 인문학의 성격 자체를 변질시키는 기업 인문학은 궁극적으로 '인문학 해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함규진 지음
추수밭
396쪽 / 1만 7800원


선거가 가진 특성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바꾼 선택의 순간들을 다룬 책. 고대 로마시대 집정관 선거부터 1987년 한국 대선까지 11가지 선거를 망라한다. 개별 사례로부터 선거의 일반론적인 함의를 이끌어낸다. "대중들이 선택에 피로를 느끼고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순간 역사는 반드시 보복했다"는 경고가 눈길을 끈다.
 


 

리딩 아트 (Reading Art)

데이비드 트리그 지음
이주민 옮김 / 출판사 클
352쪽 / 3만 2000원


'293개 작품으로 만나는 미술 속의 책'이란 부제가 붙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위대한 예술가들의 회화 조각 설치 등의 작품 속에서 책과 독자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함의를 보여준다. 작품과 함께 각각의 회화적 특성, 책이 투영하는 시대적 배경과 의미 등을 설명한다.
 


 

엄마의 꽃시

김용택 엮음
마음서재
264쪽 / 1만 8500원


교육부가 주관한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수상한 작품들 가운데 시 100편을 엄선해 엮었다. 김용택 시인이 시를 고르고 거기에 생각을 더해 붙였다. 시를 쓴 어머니들은 한글교실에서 뒤늦게 글을 배워 아직 맞춤법도 정확하지 않지만 시에 담긴 저마다의 사연이 따뜻한 감동을 준다.

부산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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