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재 김해뉴스 독자위원·김해문화네트워크 대표

지난해부터 김해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찾아가는 전문 직업인 특강’이 진행되고 있다.

김해진로교육지원센터와 김해교육지원청, 관내 중고등학교 등이 추진한 이 특강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청소년을 만나고 있다.

필자 역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특강을 진행하면서 강조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내가 가장 잘 아는 것' 에 대한 이야기이다.

김해의 청소년들이 다른 지역의 청소년들에 비하여 경쟁력있게 알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김해와 자기동네의 이야기, 지리, 문화일 것이다. 그래서 조금은 더 내가 살고있는 곳에 관심을 가지고 경쟁력있는 일에 투자해보자는 이야기로 결론을 맺는다.

여기에는 필자의 조그만 바람이 늘 내포되어 있다. 지역에서 거의 15년 이상을 소위 '지역문화바닥'에서 일하고 버텨오면서 가장 답답한 일이 함께 고민하고, 비전을 공유할 인력들의 부재였다. 청소년들은 어느정도 성장하면 보다 큰 그림을 위해 떠나야하는 도시가 바로 김해였다.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지역내에 여러가지 시도의 가능성이 제안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었다. 지역문화진흥법에서 알아야 할 핵심 개념은 '문화격차 해소', '지역 고유의 문화 발전'이다. 이 두 가지의 목적을 위해, '문화환경 취약지역 우선 지원', '문화도시·문화지구의 지정'이라는 실제적 정책을 쓴다는 점으로 이해하면 된다.

‘지역문화’란 지방자치법에 따른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또는 공통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유산, 문화예술, 생활문화, 문화산업 및 이와 관련된 유형·무형의 문화적 활동을 말한다.

이 내용을 중심으로 지역내에서 많은 시도가 펼쳐졌다. 하지만 또한 여러가지 부분에서 크고 작은 마찰 등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은 충분한 지역의 인프라가 없고, 지역의 이해와 동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많은 정책과 실행들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부터 행복마을공동체, 마을기업등 많은 일들이 그렇다.

이 일들을 조금씩이라도 움직여 갈 수 있는 원동력은 최근 핵심키워드로 떠오른 '협치'이다. 민과 관의 충분한 노력과 이해가 필요한 작업이지만, 조금씩이라도 이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역에서 이러한 일들이 쉽게 진행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를 뽑으라면 건강한 시민단체가 많이 없다는 것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탑다운의 행정을 협업의 과정으로 만들어내려면 시민의식이 충분히 올라올 수 있도록 교육하고 경험하게하는 일들이 필요하다.

지난주 김해문화재단에서 있었던 문화정책포럼과 작년말 진행된 청책포럼등 다양한 소통의 시도를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늘 아쉬운 것은 원론적인 내용의 발제나 현장 참여자들과의 대화와 소통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참여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고민해본다. 지역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누구일까? 바로 지역의 주민들이다. 주인이 충분히 동의하지 않은 수많은 행정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행정을 조금 더 능동적으로 펼쳐 주민과 가까워지고, 주민 역시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내가 사는 곳을 행복하게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관과 민이 우리 지역만의 DMZ를 찾을때 김해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을 확신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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