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잃지 않는다는 것/여유를 간직한다는 것/본능에 충실하다는 것/자신을 믿는다는 것/그렇기에, 쿠바였다.'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올드카, 시가…. 쿠바를 상징하는 단어들을 토대로 쿠바의 속살을 차곡차곡 채워 넣은 사진 에세이집이 나왔다.

<코카-콜라 쿠바;(Coca-Cola Cuba;)>는 400년간에 걸친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독립, 미국 점령, 혁명, 경제 제재 등에 이어 쿠바와 미국의 국교 정상화 등 최근에 이르기까지 쿠바의 오랜 역사를 관통하며 쿠바를 읽어내고 있다.

'시간이 멈춰버린 도시' 쿠바. 쓰레기더미가 도심 한가운데 방치돼 있고, 폐건물인 줄 알았던 곳에 아이가 살며 육류나 야채, 과일 섭취는 거의 불가능한 힘겨운 삶 속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물밀 듯 밀려드는 자본 앞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는 것이 현재의 과제가 됐지만,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더 나은 세계를 꿈꿨던 쿠바의 노력'은 우리 삶까지 되돌아보게 한다.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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