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영슈퍼맘스클럽이 지난 18일 진영 지역 아스콘 공장에 대한 주민간담회를 열고 있다.

 
슈퍼맘스클럽 18일 주민간담회
공장 이전·대책 마련 활동 예고



아스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미세먼지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해에서도 처음으로 아스콘 공장 피해와 대책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김해 진영읍의 '엄마' 1만 4000여 명으로 이뤄진 인터넷 맘카페 '진영슈퍼맘스클럽'은 지난 18일 오전 카페 회원 30여 명과 지역 지방선거 출마 후보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영 내 위치한 아스콘 공장의 위험성과 대책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아스콘 공장에 대한 진영 주민들의 불안은 최근 아스콘 공장 인근에 암 환자가 급증했다는 전국 사례와 이에 따른 아스콘 공장 이전 운동 등으로 거세졌다. 특히 신도시 개발로 진영에 이사 온 주민들이 지역에 아스콘 공장이 있는줄 모르고 이사를 왔다가 아파트 바로 옆에 위치한 공장 때문에 다시 이사를 하는 경우도 생길 만큼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아스콘 공장 바로 옆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주부 김 모(35) 씨는 "저녁 7시쯤부터 새벽까지 암모니아 냄새와 타는 냄새가 많이 난다. 처음에는 아스콘 공장이 있는 줄 몰랐다가 뒤늦게 이를 알게 됐다. 쉽사리 이사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 계속 그 집에서 살고 있지만 집에서도 마스크를 낀 채 생활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스콘 공장이 바로 옆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사를 온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나오는 공장이 있는데 아파트 허가를 내준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아스콘 공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악취 배출 및 오염도 자가 측정에 대해서도 불신을 나타냈다. 아스콘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다는 한 진영 주민은 "자가 측정은 공장 배출구에서 측정하는데 배출구는 집진 시설이 설치돼 있어 허용 기준에 적합하다고 나온다. 실제 유해물질은 굴뚝이 아니라 아스콘 생산·상차·이동 중에 분진 형태로 대량 발생하기 때문에 자가 측정 결과 기준치 이내였다고 해도 절대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아스콘 공장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여러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아스콘 공장 이전 요구를 비롯한 대책을 마련하자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진영슈퍼맘스클럽 윤성연 대표는 "신설되는 시설이 아니라 기존에 위치해 있던 시설이기 때문에 공장을 이전하는 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이들을 비롯한 진영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장기적으로 이전을 목표로 주민들 스스로 대책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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