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 박사이자 ㈜인토본 대표인 김태열 씨가 최근 의료기 승인을 받은 가정용 자기장 치료기 ‘엘리시움 100’을 앞에 두고 작동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벤처 설립·자기장치료기 개발
의료기 승인, 정식 시판 나서
'자기장 혈류 개선 효과' 연구



한의학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의학의 효과를 과학적, 객관적으로 증명해 주는 첨단 의료기기의 사용 부족이 거론된다. 물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막고있는 의사들의 반대에 의한 것이지만 한의계의 과학화 노력이 소홀하다는 비판 또한 적지않다.
 
벤처기업 ㈜인토본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태열(52) 한의학 박사는 이런 점에서 '별난 한의사'로 불린다. 잘 나가던 한의사, 대학교수에서 의료기기 전문 벤처기업을 세우고, 5년 여에 걸친 연구 끝에 가정용 '자기장 치료기' 개발에 성공했다.
 
"자기장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는 1961년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우주비행 중 육체적, 정신적 능력 저하의 원인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이후 자기장의 치료효과를 증명하는 7천여 건의 논문과 1천여 건의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며, 2004년에는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자기장 치료의 안전성을 승인했습니다."
 
자기장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철새의 장거리 이동도 이같은 지구 자기장에 적응한 결과라는 게 김 박사의 설명이다. 동양에서도 자석을 이용한 자기장 치료요법이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의 전통 민간요법에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자기장은 전문학회에서도 혈류 개선과 세포막 염증반응 억제, 통증 완화 효과 등을 인정받고 있다.
 
김 박사가 개발한 '엘리시움 100' 자기장 치료기는 10~30 가우스(자기장 단위, 지구 자기장은 10가우스 내외)의 자기장을 발생시킨다.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링과 본체로 구성돼 있으며, 링을 치료가 필요한 인체의 각 부위에 접촉하는 방식이다. 다섯 단계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전립선 관련 질환에 효과가 큰 남성용, 요실금과 생리통 등에 특화된 여성용 프로그램이 탑재돼 있다.
 
"자기장 치료기는 전류를 이용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원리입니다. 30분간 치료기를 작동시킨 후 채혈을 해서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적혈구 상태가 원래의 동그란 모습으로 개선돼 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 박사는 5년 전에 우연히 자기장 치료효과를 증명한 외국 논문을 접하고 자기장 치료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국내외 특허를 받은 시제품으로 상하이 의료박람회,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항노화엑스포, 의료관광박람회 등에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은 끝에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시판에 나섰다.
 
"인토본이라는 회사 이름은 사람과 자연을 기본으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이번 가정용 치료기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질병별로 특화된 고출력 자기장 치료기를 개발해 국민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의학의 과학화에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문의 070-8623-5853. 

김해뉴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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