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이영철 후보가 장유에 위치한 선거 사무소에서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정당 아닌 시민 최우선 정치”
2016년 김해시장 재선거도 출마
김해신공항 전면 재검토 등 공약


 
무소속 이영철(49) 전 김해시의원은 가는 곳마다 '일을 많이 만드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년간의 김해시의회에서 시의원 중 가장 많은 5분 자유발언과 시정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끊임없는 활동 덕에 '열심히 일하는' 의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는 본회의 중 김해시장의 직접 답변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항의를 하다가 업무 방해로 경찰 체포를 당하기도 하는 등의 활동으로 '피곤한 사람', '융통성 없는 사람'이라는 양날의 평가를 함께 받고 있다.
 
누가 봐도 '보통 사람'이 아님에 분명한 이 전 의원이 지난 2016년 김해시장 재선거에 도전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김경수 전 국회의원의 빈자리인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김해시장 재선거 당시 득표율 5.7%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김해을 선거인 만큼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장 재선거에서는 사실 당선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선거라는 '기회'를 통해 김해 주요 현안과 정치권의 폐해를 밝히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 선거는 다릅니다. 지역민들이 지지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나서게 됐습니다."
 
이 전 의원이 처음 정치에 발을 딛게 된 것은 직장인 '한국지엠'의 불법파견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그가 사는 김해 장유 부영 공공임대주택임차인 권리 회복 활동을 하면서 지역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는 당시 진보신당에 가입 후 2008년 김해시의회 보궐선거,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1년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나갔지만 야권단일화에서 탈락했다.
 
그 과정에서 진보신당은 통합진보당으로 바뀌고 해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이 전 의원도 탈당해 무소속 이름표를 달았다. 이 전 의원은 3번의 실패를 딛고 2014년 출마한 지방선거에서 유일한 무소속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이 전 의원은 그 후로 지금까지 정당 없이 활동해왔다. 소속 정당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도 무소속의 강점을 드러내며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정당은 없지만 정치 성향을 묻는다면 '진짜 진보'라고 밝히고 싶다. 우리나라의 정당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컸다. 우리 지역 선거만 해도 공천에 따라 거대 정당 두 곳을 왔다 갔다 한다. 무소속이 오히려 진짜 정치가 무엇인지 색깔 없이 보여주는 강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당 정치'를 떠나 '생활 정치'에 대한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04년 뒤늦게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철저한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진 후 인생을 제대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정치를 하게 됐다. 정치는 일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역민과 밀접한 부영연대 활동, 난개발, 수돗물 불소 공급 중단, 장유소각장 문제 등에서 정말 사심 없이, 불철주야 일해왔다고 자신한다"며 "앞으로도 '실질 정치'를 펼쳐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해신공항 전면 재검토, 무상급식 등을 포함한 학교의 의무 교육, 부영아파트 공공임대주택 등 임대주택 제도 개선, 한국지엠의 헐값 매각을 비롯한 외국 투기 자본에 대한 감시 통제 장치 마련 등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된다면 이루고 싶은 최우선 과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의회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의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이 많았다. 국회에서 정당이 우선이 아닌 시민이 우선인 정치의 틀을 만들어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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