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리그 데뷔 골 넣고 인종차별 당해

신태용호의 '막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중계방송 도중 자신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이탈리아 지역 방송사 해설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탈리아 스포츠신문 '코리에르 델로 스포르트-스타디오'는 25일 "베로나에서 뛰는 이승우가 인종차별 방송 해설로 명예가 실추됐다며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승우가 'AC밀란을 상대로 골을 넣은 것보다 개고기로 만든 샌드위치를 먹는 선수로 더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해설자에 발언에 격앙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부 서구권 국가에 모든 한국인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선입견이 팽배한 데서 비롯된 명백한 인종차별적 조롱이자 이승우를 모독하는 발언이다. 이승우 측은 당시 해설자의 발언이 담긴 비디오 자료도 소송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는 지난 6일 AC밀란과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정규리그 36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40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기막힌 오른발 발리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당시 득점은 이승우의 세리에A 데뷔골이었다. 베로나는 1-4로 완패해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지만 이승우의 득점 장면은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지역방송 해설자는 중계방송 도중 한국 사람들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사실을 앞세워 이승우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이승우 역시 이를 참지 않았다.

이승우 측이 접수한 소송장에 따르면 그는 "나의 명예와 프로 선수로서의 이미지가 손상됐다"며 명예 훼손 혐의를 제기했다.

한편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승우는 현재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다. 

디지털미디어팀 /김해뉴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