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정치 교과서 '대학'이 전하는 교훈
 

대학, 정치를 배우다

정천구 지음 / 산지니
640쪽 / 3만 원


사서(四書)의 하나인 <대학(大學)>은 성리학자들이 <예기(禮記)>의 한 편에서 독립시켜 경전의 반열에 올린 책이다. 1700여 자의 한문으로 이뤄진 짧은 고전으로 '유교 정치'의 교과서로 꼽힌다. 널리 알려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이 책에 나오는 말이다.

정치는 포괄적으로 '치국'과 '평천하'를 말하지만, 정치의 시작이나 토대는 '수신'과 '제가'이다. 이는 특히 정치 주체로서 그 의의가 큰데 <대학>은 정치나 통치에서 흔히 간과하는 주체의 문제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대학, 정치를 배우다>는 저자가 사서에 대한 오랜 연구와 강의 경험에 중국 역사서에 담긴 풍부한 역사적 사실들을 끌어와 순우리말로 풀어낸다. 사례를 통해 문자의 의미를 역사의 교훈에서 직접적으로 전달해주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배려했다.

지은이는 2000년 전에 쓰인 <대학>이 오늘날에도 유의미한 것은 "정치가 한 나라의 구성원 모두를 잘 살게 해주는 행위여야 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지성적 분노가 다산의 힘이었다
 

발가벗겨진 인간 다산

차벽 글·사진 / 희고희고
696쪽 / 2만 9000원


과거시험에 수없이 떨어졌다. 대인관계나 정치적인 능력도 뛰어남이 없었다. 다만 시를 빠르게 잘 짓는 천재성은 있었다. 그의 삶은 굴곡과 추락의 연속이었다. 다산 정약용에 대한 얘기다.

다산 정약용의 삶과 흔적을 찾는 책이 나왔다. 바로 역사인물기행 <발가벗겨진 인간 다산>이다. 3일이 멀다 하고 벼슬에서 쫓겨났으며 추락 후 겨우 살아서 유배라는 이름으로 18년간 바닷가에 버려졌다. 그 고통과 분노…. 지성이 결핍된 분노는 자신을 망친다고 했던가. 하지만 지성적 분노는 자신은 물론 세상을 변화시키고 주변 사람들까지 바른길로 인도한다. 다산이 그랬다. 그게 다산의 힘이었다.

다산을 절망에서 벗어나게 한 또 다른 힘은 통곡이었다.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슴의 응어리를 그는 통곡으로 풀었다. 저자는 10년 동안 다산을 쫓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그의 좋은 장점이라 말한다. "통곡하고서 어찌 고난과 고통, 절망에 굴복하겠는가." 끊임없이 실천하는 행동파 지성인의 한가운데, 통곡이 있었다. 여행은 그를 소외와 고독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고, 붓은 그의 생각을 저장하는 친구이자 동반자였다.
 


 

다시, 독립의 기억을 걷다

노성태 지음
살림터
320쪽 / 1만 6000원


한국독립운동사에서 만주·연해주는 매우 중요하다. 1920~1930년대 무장 항일투쟁의 핵심지역이기 때문이다. 현직 역사 교사인 저자는 이상설, 홍범도 독립 영웅들과 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한 만주·연해주 동포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민족이 기억해야 할 시간과 사람들을 강조한다.
 


 

두려움의 기술

크리스틴 울머 지음
한정훈 옮김 / 예문아카이브
440쪽 / 1만 7000원


전 미국 국가대표 익스트림 스키 선수로서 현역 시절 '세상에서 가장 겁 없는 여성 스키어'로 불린 저자. 그는 "두려움은 피하거나 억누르거나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고 얘기한다. 두려움을 넘어 마음속 모든 나쁜 감정을 에너지로 바꾸는 방법이 제시돼 있다.
 


 

국악, 그림에 스며들다

최준식·송혜나 지음
한울
336쪽 / 2만 9500원


그림과 음악은 모두 예술이란 장르에 속하지만 둘이 만날 수 있는 연결점이 별로 없다. 한데 이 두 장르가 만났다. 책은 국악과 옛 그림을 소재로 한국의 전통 예술과 조선 후기의 세태, 풍류에 대해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대화체로 되어 있어 독자들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선한 권력의 탄생

대커 켈트너 지음
장석훈 옮김 / 프런티어
235쪽 / 1만 5000원


우린 권력을 독재자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권력에 대한 일반 통념을 새롭게 조명해 새로운 시각으로 권력에 대한 개념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공감, 나눔, 감사 표현, 이야기하기 이 네 가지 실천을 통해 권력을 더 선한 방향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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