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여자로서 겪는 어려움 재치있게 풀어내
'엄마'라는 이유로 아이와 가족에 헌신해야 한다는 편견과 모성을 강요당하며 '나'에 투자하는 시간과 열정은 폄훼되기 일쑤인 현실. 소위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한 대다수 엄마들은 죄책감에 시달리곤 한다.
여기서 드는 의문. 엄마에게 몰리는 과도한 짐, 과연 정당한 걸까. 엄마가 되면서 감내해야 할 고통과 여자로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재치있게 풀어낸 책이 나와 시선을 모은다.
<엄마는 이제 미안하지 않아>는 저자가 서른두 살부터 서른여섯 살에 이르는 시간 동안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거치면서 느꼈던 불합리한 상황과 문제점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 유명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숨겨진 낡은 성 고정관념을 읽어내고 임신·출산 잡지가 만들어낸 '엄마의 허상'을 짚어내는 대목은 무릎을 치게 만든다.
저자는 말한다. 엄마도 사랑받으며 행복해지고 싶다고.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행복이라고.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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