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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안의 '나비' 갑상선 질환 방치땐 불임도갑상선 기능항진증·기능저하증·결절 증상과 예방·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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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1.10.11 14:18
  • 호수 44
  • 16면
  • 김병찬 기자(kbc@gimhaenews.co.kr)

   
▲ 장유 e-좋은중앙병원 여성건강센터 이홍주 원장이 초음파 진단장비로 갑상선 질환을 진단하고 있다.

#1.항공사 국제선 스튜어디스 A(28·부산) 씨. 입사 1년 정도 지난 그녀는 얼마 전부터 극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장거리 비행 때문일 것이라 생각해 몸에 좋다는 보양식에 보약까지 챙겨 먹었다. 하지만 증상은 더 심해져 잠을 많이 자도 더욱 피로하기만 하고 평소보다 더 먹는데도 체중은 점점 줄어들었다. 가슴도 두근거리며 숨이 차는 듯한 경험도 자주 했다. 다 귀찮아져 무기력해지고 우울증 증세까지 나타나자 병원을 찾았다.

#2.직장인 B(32·김해시 내동) 씨. 부쩍 피곤하고 기분이 우울하며 많이 먹지 않는데도 갑자기 체중이 늘기 시작했다. 생리 양이 늘고 기간도 길어져 뭔가 몸에 이상이 있음을 느꼈다. 이러다 말겠지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피부가 건조해지고 다리와 얼굴이 잘 붓기도 하며 목소리가 쉬는 증세까지 나타나자 병원을 찾았다.
 
우리 몸의 대사를 주도하는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가 적절한 속도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분비 양이 비정상적으로 변할 경우 신체균형이 깨져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A 씨의 경우는 호르몬의 과다분비로 인한 갑상선 기능항진증이고, B 씨의 경우는 그 반대인 기능저하증의 대표 증상이다.
 
■ 갑상선과 대표적 질환

   
 
#갑상선
=목 아래 기도 부분을 감싸고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서 신진대사와 심장·체온조절에 관여한다. 정상 성인의 경우 갑상선 크기는 15g정도이며 나비 날개에 해당하는 좌우 1개씩의 엽과 나비의 몸통에 해당하는 협부로 이루어져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적어지면 손으로 만져질 정도로 갑상선이 부어오르고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기능항진증=면역세포 이상으로 갑상선을 공격해 호르몬(T3 또는 T4)의 과다한 분비를 일으키는 것으로서 그레이브스 씨 질환이 대표적이다. 항진증은 마치 난로에 장작을 태우는 것처럼 대사량이 높아져 피곤, 무기력, 설사, 맥박상승, 식욕에 비해 체중저하, 더위를 못 견디는 증세, 신경과민, 근력 약화, 월경장애, 안구돌출 등의 증상을 초래한다.

#기능저하증=항진증과 반대되는 경우로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생산되지 못할 때 생긴다. 음식을 섭취해도 에너지로 빨리 사용되지 못해 살이 찌기 쉽고 과도한 피로감, 변비, 건망증, 거칠어진 피부 등 흔히 쉽게 생기는 증상들이 많아 상당히 진행되고 난 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 갑상선염에 의해 생기는 기능저하증은 장기간 방치할 겨우 불임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맥박이 느려지고 호흡이 힘들며 심장질환과 갑상선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결절(작은 혹)=대부분의 결절은 양성이며, 양성결절은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고 서서히 자란다. 양성은 악성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악성인 갑상선암의 경우 결절이 암으로 변했다기보다는 암이 새로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 예방과 치료
단편영화 <격정 소나타> 등의 작품을 남긴 최고은 작가가 올해 초 돌연 사망했을 때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원인에 대한 여러가지 추측들이 난무했다. 이때 주목받았던 것 중의 하나가 '갑상선 기능항진증 급발작'이었다. 갑상선 질환의 경우 대개 약물을 처방 받아 복용하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합병증으로까지 진행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방증이 최고은 작가의 경우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답은 정기검진과 조기발견이다.
 
장유 e-좋은중앙병원 여성건강센터 이홍주 원장은 "갑상선 질환은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도 기능의 이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고, 결절이 생겼는지 여부는 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며 "갑상선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다른 부위의 암과는 달리 경과와 예후가 좋아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난치의 질환이기는 하지만 불치의 병은 아니라는 뜻이다.
 
   
▲ 나비 모양의 갑상선(왼쪽)과 갑상선초음파 사진. 사진상에 +, × 표시부분이 갑상선 악성종양(암)이다. 왼쪽 위에 길이가 표시돼 있고 아래 왼쪽에 발병 위치가 표시돼 있다. 사진=e-좋은중앙병원 제공

갑상선 질환 발병과 관련해 스트레스나 출산, 유전적 성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고 적절한 운동과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과로를 피하고 채식 위주의 음식 섭취와 충분한 수면 등도 도움이 된다. 속설에 해조류가 갑상선 질환 예방에 좋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갑상선을 만드는 재료가 요오드이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따라서 방사선동위원소 치료를 받을 때라든가 갑상선암 수술을 제외하고는 평소 해조류를 더 많이 먹거나 덜 먹을 필요가 없다.
 
갑상선 질환 치료법은 약물요법, 수술요법, 비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항진증은 호르몬을 억제하고 저하증은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하는데 약물요법으로 치료하는 환자의 경우 때에 따라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별다른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꾸준한 약물치료만 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
 
김해중앙병원 이현수 외과 과장은 "결절의 경우 초음파 장비로 위치를 찾고 바늘을 삽입해 고주파로 태워버리는 비수술요법인 고주파열응고술이 효과적"이라며 "전신마취와 절개를 하는 수술요법에 비해 국소마취를 통한 고주파열응고술은 회복 속도가 빠르고 미용적 측면에서도 우수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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