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례면 상촌마을에 위치한 소림기념관 전시실 모습.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조선 후기~근대 유명작가의 명품전’을 주제로 특별전이 열린다.

 

진례 소림기념관 ‘2018 특별전’
오는 11~25일 고서화 등 전시
도자, 서양화, 고승유묵 등 다채



진례면 시례리 상촌마을에 위치한 소림기념관(관장 안재선)은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2018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의 주제는 '조선 후기~근대 유명작가의 명품전'이다.
 
소림기념관은 고서화 전문 미술관으로 소림 안병석(所林 安秉奭. 1910~1975)을 기념하는 전시공간이다. 2013년 개관한 이래 매년 꾸준히 다른 주제의 특별전을 열어오고 있다. 전시기획은 소림선생의 손자이며, 고서화작품 컬렉터인 안재선 관장이 맡고 있다. 안 관장은 서울에서 경매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매년 전시를 위해 김해에 작품을 가져오고 있다. 기념관 내부에는 동양화, 서양화, 도자 등 다른 주제의 전시공간이 각각 조성돼 있다.
 
특별전이 열리는 곳은 본관 아래 왼쪽에 자리한 2관이다. 주로 동양화와 한국화가 전시돼 있다. 안 관장은 특색 있는 작품만을 엄선해서 전시했다. 그는 작가가 완숙할 때 그렸거나 특별한 사연이 있는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된 작품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화려하다. 동백림 사건 때 추방된 고암 이응노(1904~1989)가 파리 여행 중 그린 '묵죽도'는 바람에 휘날리는 대나무의 모습을 먹의 농담으로 잘 표현했다. 또 대만 유명화가인 고일홍(1908~1982) 작가가 대한민국 공정식 사령관에게 그려준 화조도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조선 중기의 서예가 한석봉(1543~1605)이 청년기 때 쓴 친필도 눈길을 끈다.
 

▲ 소림 안병석의 친필.


고종의 다섯 번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1877~1955)의 작품뿐만 아니라 대제학 약천 남구만(1629~1711), 개화파 궁내부 대신 현현거사 박영효(1861~1926), 대한민국 초대 국무총리인 철기 이범석(1900~1972)의 글씨도 있다. 근대 6대 화가로 손꼽히는 청전 이상범(1897~1972)의 청록산수, 소정 변관식(1899~1976), 이당 김은호(1892~1979)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이외에도 백범 김구(1876~1949)의 글씨와 독립운동가이자 계몽가였던 우당 권동진(1861~1947)의 글씨, 위창 오세창(1864~1953), 남정 최정균(1924~2001), 심원 조중현(1917~1983), 석재 서병오(1862~1935), 죽농 서동균(1902~1978), 백련 지운영(1852~1953), 고균 김옥균(1851~1894), 구당 유길준(1856~1914), 표원 박규완(1868~1915), 병계 윤봉구(1681~1767) 등의 유명 작품도 있다.
 
특별전이 열리는 전시실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소림 기념관은 4채의 한옥으로 조성돼 있는데 입구와 마주보는 건물 가장 오른쪽 방은 '소림서실'이다. 소림선생의 생전 모습을 찍은 사진과 그의 글씨,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돌을 보고 절을 한다'는 뜻의 배석헌에는 안 관장이 수집한 수석과 조선 후기부터 구한말에 이르는 유명화가들의 문인화가 전시돼 있다.
 
본관 건물과 마주하고 있는 3관은 평보서실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도자작품과 고승유묵, 서양화가들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전혁림과 설종보, 서남수, 이태길, 조규석, 전대숙, 박수룡, 김일해 등 주요 서양화가들의 작품이 걸려있다. 모든 전시실의 작품 수는 120여 점이 넘는다. 
 
안 관장은 "김해에서 보기 힘든 고서화를 지역민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서울, 밀양, 울산 등 전국각지에서 작품을 보러올 만큼 작품수준이 높다. 내년에도 다른 주제로 전시를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림기념관 위치 진례면 시례리 329. 입장료 무료.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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