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진솔한 감정 담겨

'주로 공급(성매매 여성)의 차원에서 다뤄져 온 성매매 문제를 수요(성 구매자 남성)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남성 모임 '성매매 수요자 포럼'.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 주최한 모임에 참석했던 남자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묶였다. '남자의 눈으로 본 남성문화'라는 부제가 붙은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은 '성매매와 분리되지 않는 남성문화의 면면'을 접할 수밖에 없는 남자들의 진솔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성 매수 경험이 성인 남성의 기준이 되는 한국사회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외치고, '일상생활 속에서 '나의 성'을 되돌아보고 변화해 가고 싶다'고 말하는 대목 등에선 '내부자'로서 겪는 고통과 함께 현실에 대한 냉철한 비판 등이 돋보인다.

성매매가 남성 문제임을 확인하는 동시에 성매매 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