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두희 김해뉴스 독자위원·전 김해시테니스협회 회장·이두희공인중개사 사무소 소장

지금은 생활체육 전성시대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점도 많은 게 현실이다. 김해시만 보더라도 생활체육 종목 단체가 50여 종목이 넘는데,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야구 등 일부종목 활동에 편중되어 있는 생활체육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는 지자체와 종목단체에서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한 탓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김해시 테니스 협회 회장을 할 때인 2016년과 2017년 김해시테니스협회와 일본의 무나가타시 테니스협회가 상호 교류전을 펼쳤다. 무나가타시 테니스 협회장은 작년 김해를 방문했을 때 78세의 고령임에도 선수로서 직접 출전까지 하시는 대단한 열정의 테니스 광이었다.

행사를 마치고 차한잔하면서 "회장님 궁금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무나가타시 인구가 9만 명 정도인데, 그런 소도시에 고등학교 테니스 부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 일본에서 제가 본 학생들이 무나가타 시 고등학교테니스 선수들이 맞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는 "아닙니다. 그 학생들은 학교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래서 나는 "그런데 그렇게 높은 강도의 훈련을 하나요? 한국의 체육선수들과 똑같은 강도의 연습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근데 동아리 학생들이라니요"하고 놀라 말했다.

일본에서는 고등학생이 되면 각자 한가지의 생활체육 동아리에 가입을 해서 활동을 하고, 동아리 활동에 대한 평가는 학생부 기록에 남겨진다고 했다. 생활체육 동아리 활동 기록이 좋은 학생들을 채용했을 때 근무성적 또한 높게 나타나, 이제는 일본 내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재 채용 시에 상당한 인센티브로 작용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선수들 못지않게 열심히 한다고 했다.

이런 학교 생활체육 동아리 활동은 일본의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지던 시기에 적극 장려해 청소년들의 인격수양에도 상당히 좋은 효과를 거두는 등 심각한 청소년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긍정적인으로 작용하는 면이 많았다고 했다.

우리나라에도 학교마다 한 가지 종목의 교기를 정해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동아리 활동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이제 우리도 학생들이 학교 내 또는 지자체 생활체육 지도자를 활용하는 학생 생활체육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가야 할 것이고, 지자체는 그에 맞는 체육시설 확충과 지도자들을 충원 배치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생활체육을 접하고 자신에게 맞는 생활체육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시기가 아닐까싶다.

이는 심각하게 대두되는 청소년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 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청소년기에 접한 생활체육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삶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하기에 더욱더 학교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본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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